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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해설위원의 눈으로 본 라바리니 호의 첫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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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해설위원의 눈으로 본 라바리니 호의 첫 경기

김종건 기자 입력 2019-05-22 13:03수정 2019-05-2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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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FIVB

2020도쿄올림픽을 향한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의 위대한 도전이 시작됐다.

첫 통과과정인 발리볼내이션스리그(VNL)가 개막했다. 대표팀은 22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벌어진 1주차 첫 경기 터키전에서 0-3(15-25 24-26 19-25)으로 패했다. 공격득점 46-32, 블로킹 17-3, 범실 13-21로 터키가 모든 면에서 압도했다. 터키는 지난해 VNL 준우승팀이다.

사상 첫 외국인 감독 라바리니가 대표팀을 본격적으로 이끈 지 보름도 되지 않아 지금 이 시점에서 대표팀에게 많은 것을 바랄 수는 없다. 주전 선수들도 많이 빠져 있어서 VNL의 좋은 성적을 기대하지도 않는다. 헛된 기대감을 버리고 ▲ 새 대표팀이 추구하는 배구스타일과 ▲ 달라지려고 하는 것은 무엇인지 ▲ 변화는 있었는지에 중점을 두고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봤다.

22일 경기를 직접 해설한 SBS스포츠 장소연 해설위원과 시청자의 입장에서 경기를 지켜봤다는 KBS 이숙자 해설위원에게 꼼꼼한 분석을 요청했다. 이들은 “희망을 봤다. 그래도 이정도면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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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스포츠 장소연 해설위원의 말

큰 그림으로 보자면 확실히 코트에서 선수들의 에너지와 활력이 넘쳐보였다. 그런 면에서 희망을 봤다. 반면 아직은 받을 수 있는 공의 수비, 반격과정에서의 공격은 아쉬움이 있었다. 라바리니 감독이 처음 입국했을 때 공격적인 배구를 언급했다. 한사람에게 의존하지 않고 모든 선수가 후위공격까지 포함한 다양한 공격옵션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준비기간이 짧아서 아직은 말한 대로 되지는 않았지만 변화된 모습은 보였다. 정예멤버로 팀이 짜여지면 훨씬 활기찰 것으로 보인다.

새 감독이 선수들에게 보다 적극적인 공격을 요구한 것도 보였다. 선수들도 감독의 눈치를 보지 않고 용감하게 자기 실력대로 편안하게 경기했다. 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눈치를 보거나 자신이 없어서 주저하지 않았다. 감독부터 먼저 나서서‘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공격적으로 하라’고 선수들을 격려했는데 그런 것들이 플레이에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세터 이다영은 한쪽으로 플레이가 몰리거나 한 명에 의존하지 않았다. 이전보다 기량도 늘었다. 감독이 많이 신경을 쓰는 블로킹도 연타를 많이 허용하기는 했지만 활기차게 움직였다. 조금 더 다듬고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겠다는 기대감이 생겼다. 진천에서 라바리니 감독은 VNL의 목표를 묻자 성적이나 승률을 말하지 않고 ‘서로가 알아가는 시간, 맞춰가는 기회’ ‘어린 선수들의 경험을 쌓게 하겠다’고 말했다. 라바리니 감독이 좀 더 일찍 우리 대표팀에 와서 함께했던 시간이 더 많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 KBS 이숙자 해설위원의 말

잘했다는 것은 아닌데 못 하지도 않았다. ‘그래도 이 정도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 같으면 1세트 10점의 점수차라면 선수들이 무기력하게 경기를 해서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지금 무엇하는 거야’‘왜 아무 것도 안 해’같은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은 지고 있는데도 ‘선수들이 뭔가를 하려고 하는구나’하는 느낌이었다. 시청자 입장에서 답답하지 않았다. ‘지금 쟤들 뭐야’ 하는 불만의 느낌도 없었다.

세터 이다영이 이전보다 속공을 많이 쓰려고 하는 것이 보였다. 그러다보니 투지와 활기가 느껴졌다. 짧은 시간에 뭔가 변화하려는 움직임도 눈에 띈다. 빠르게 가려고 하는 선수들의 몸놀림도 자주 보였다. 그래서 지금보다는 2~3주차 경기가 더 기대된다. 정확도나 호흡은 아직 준비시간이 짧아 떨어지지만 같이 하려고 하는 모습은 좋았다. 모든 선수들의 발이 빨리 움직였다. 자신의 공이 아니더라도 그냥 서 있지 않고 부지런히 움직이고 네트 앞에서 점프를 했다. 선수들이 편해 보였고 감독과 선수들이 함께 뛰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마디로 우리 선수들의 에너지가 느껴졌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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