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1세대 한국 배우 오순택 별세…향년 85세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5일 1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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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할리우드 1세대 한국 배우인 오순택 씨(사진)가 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5세.

전남 목포 출신인 고인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할리우드 영화와 브로드웨이 연극 무대를 중심으로 연기했다. 1965년 CBS방송 ‘앨리윈터의 마지막 전쟁’으로 데뷔했고 영화 ‘007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1974년)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최후의 카운트다운’(1980년), TV드라마 ‘에덴의 동쪽’(1981년)에 출연했다. 대표작인 ‘에덴의 동쪽’에서 중국인 집사 역을 맡아 “그 배역을 할 배우는 오순택 밖에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에서는 1973년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로미오를, 2005년 국립극단 ‘떼도적’에서 프란츠 역으로 열연했다. 2001년 한국으로 돌아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과 서울예대에서 후학을 양성했다. 고인은 “연기는 움직임”이라며 대사와 동작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정교한 연기를 강조한 것으로 유명하다. 2014년에는 제자들이 제작한 헌정 연극 ‘미네티’에서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제임스 오가 있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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