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은 자기 관리 ‘뉴노멀 중년’… 30대는 여행 즐기는 ‘얼리 힐링’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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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카드 빅데이터 분석으로 본 ‘2017년 소비 트렌드’

 직장인 최모 씨(41)는 올해 2월부터 일주일에 네 번씩 헬스장을 꼬박꼬박 찾고 있다. 늘어나는 뱃살을 구박하는 아내 성화에 시작한 운동이었는데, 5kg을 빼고 20대 몸매를 되찾았다. 트레드밀(러닝머신) 위를 달리다 보면 복잡했던 머리도 한결 가벼워지는 걸 느낀다. 그는 “친구나 회사 동료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는 것보다 운동이 훨씬 좋다”고 말했다.

 올해 40, 50대가 헬스클럽에서 지출한 금액이 1년 전에 비해 188.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BC카드가 최근 3년간 3분기까지(1∼9월) 연령대별 신용 및 체크카드(법인카드 제외) 이용 내용을 분석한 결과다. BC카드는 29일 이 같은 빅데이터 분석과 설문조사를 통해 ‘2017년 5대 소비 트렌드’(얼리 힐링족, 뉴노멀 중년, 위너 소비자, 스트리밍 쇼퍼, 내비게이션 소비)를 제시했다.

○ 새로운 중년이 뜬다

 내년 소비를 이끌 주역으로는 과거와 달라진 ‘뉴노멀 중년(새로운 중년)’이 꼽혔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40, 50대가 수영장에서 지출한 금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1.7% 증가했다. 피부·미용 관련 업종의 증가율은 107.2%에 이른다. 반면 주유소에서 지출한 금액은 감소세다. 지난해에 전년 동기 대비 13.9% 줄어든 데 이어 올해도 2.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아동학과 교수는 “40, 50대는 ‘제2의 인생’을 준비하면서 ‘나를 위한 소비’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그동안 소비에 제한적이었던 중년 남성들이 소비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이들을 타깃으로 한 시장도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남들과 차별화된 소비를 통해 ‘부러움의 대상’이 되려고 하는 ‘위너 소비자(Winner Shopper)’도 뜨는 소비 주체로 지목됐다. 흔히 ‘덕후’(한 가지 분야나 물건에 열중하는 사람을 뜻하는 인터넷 신조어)라고 불리는 이들이다. 덕후와 관련된 대표적인 업종인 완구 업종의 이용 금액은 2014년부터 연평균 22% 늘었다.

○ 여유를 추구하는 30대


 30대의 소비 증가율은 자기 계발과 여행, 자동차 시장에서 두드러졌다. 30대의 자기 계발, 여행, 자동차 관련 업종의 지출이 최근 3년간 연평균 19% 늘었다. 이는 전 업종의 평균 지출 증가율(6.6%)의 3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올해 항공사 렌터카 면세점 특급호텔 등에서 30대가 지출한 금액은 2015년에 비해 22.7% 늘었다. 30대가 자동차에 쓰는 돈은 지난해 전년 대비 83.7% 증가했다. 올해도 14.4% 늘었다.

 BC카드는 “30대의 경우 치열한 경쟁과 사회적 경제적 불안에 지쳐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려는 욕구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BC카드는 이런 특성을 지닌 30대를 ‘얼리 힐링족(族)’으로 규정했다.

○ ‘읽는’ 쇼핑에서 ‘보는’ 쇼핑으로

 이 밖에 텍스트보다 동영상을 선호하는 ‘스트리밍 쇼퍼(Streaming Shopper)’의 부상도 주목해야 할 요소로 꼽았다. BC카드가 지난달 한국트렌드연구소와 함께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1000명) 중 33%가 ‘동영상을 통한 쇼핑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보는’ 쇼핑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비게이션 소비’도 5대 소비 트렌드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해 소비자의 쇼핑 동선을 파악하고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박희창 ramblas@donga.com·주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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