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佛업체와 손잡고 “수소차시장 선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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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리퀴드와 양해각서 체결

4일(현지 시간) 에어리퀴드사 기술연구소에서 현대자동차와 에어리퀴드사가 수소차 시장 확대를 위해 협력하기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에어리퀴드사의 브누아 포티에 회장과 피에르에티엔 프랑크 미래기술사업 총괄사장, 현대자동차의 이기상 
환경기술센터장과 정진행 사장(왼쪽부터)이 체결식에 참석했다. 현대자동차 제공
4일(현지 시간) 에어리퀴드사 기술연구소에서 현대자동차와 에어리퀴드사가 수소차 시장 확대를 위해 협력하기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에어리퀴드사의 브누아 포티에 회장과 피에르에티엔 프랑크 미래기술사업 총괄사장, 현대자동차의 이기상 환경기술센터장과 정진행 사장(왼쪽부터)이 체결식에 참석했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세계적 산업용 가스회사인 프랑스의 ‘에어리퀴드’와 손잡고 친환경차인 수소연료전지차(FCEV·수소차) 시장 확대에 나선다. 현대차는 4일(현지 시간) 에어리퀴드와 수소차 시장 활성화를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에어리퀴드는 수소 생산 및 수소 플랜트 건설과 운영에 기술 노하우를 갖고 있는 기업이다. 현대차는 향후 수소 충전소 관련 비즈니스 모델 개발과 수소 활용도 제고 등에서 이 회사와 협력해 수소차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수소차는 연료전지 스택에서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생산된 전기로 모터를 움직여 주행하는 자동차다. 화력에너지로 생산하는 전기를 에너지원으로 삼는 전기차와 달리 연료 자체가 무공해여서 ‘궁극의 친환경차’로 불리기도 한다.

또 최근 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수소차의 미세먼지 정화 기능도 관심을 끌고 있다. 현대차는 MOU 체결 후 에어리퀴드 연구소에서 수소차의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실험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도 참석했다.

수소차는 공기 중 산소를 빨아들여 차량 내에 저장된 수소와 결합시켜 전기를 만든다. 이를 위해 외부 공기를 필터로 거르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차의 흰색 필터가 미세먼지 저감 시연 이후 검정 매연을 뿌려 놓은 듯 까맣게 변색됐다”며 “수소차 1대가 1km를 달리면 미세먼지를 최대 20mg 저감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디젤 차량이 배출하는 미세먼지에 의한 대기오염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은 수소차 보급과 충전 인프라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일본은 2030년까지 수소차는 80만 대, 수소 충전소는 900기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수소버스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은 3일 발표한 미세먼지 관리 특별 대책의 일환으로 국내 수소차 누적 대수를 2020년까지 1만 대로 늘리기로 했다. 현재 9개에 불과한 수소 충전소는 2020년까지 100곳으로 확대한다.

전문가들은 각국의 배출 규제가 강화되는 2021년부터는 이산화탄소(CO₂) 배출 제로인 수소차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에 따르면 전 세계 수소차는 2020년 5만8034대, 2022년 10만5720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지난해 기준 연간 600여 대 수준인 수소차가 보급 초기 단계를 벗어나 2025년 이후에는 대중화 시대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IEA는 2030년 수소차가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1.8%(240만 대), 2050년에는 17.7%(3530만 대)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2018년부터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수소차 출시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차를 양산한 현대차가 2018년 차세대 수소차 전용 모델을 선보이고,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도 수소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도요타는 2020년 전 세계에서 수소차를 3만 대 이상 판매할 계획이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현대자동차#에어리퀴드#수소차#양해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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