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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럭셔리 수입명품 비싸도 좋아!… 등산광들, 아낌없이 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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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럭셔리 수입명품 비싸도 좋아!… 등산광들, 아낌없이 지른다

동아닷컴입력 2012-06-01 03:00수정 2012-06-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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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쟁이 산행族홀리는 고가 아웃도어는 어떤 제품?
등산용 로프로 유명한 스위스 아웃도어 브랜드 ‘마무트’는 과감한 색상과 뛰어난 기능성 소재로 국내에서 인기가 높다. 마무트코리아 제공
우스갯소리 하나.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등산 전문가가 자주 하는 질문이 있다. “한국에는 정말 높은 산이 많습니까.” 동네 앞산조차 에베레스트산을 오를 것처럼 완전 무장하는 요란한 산행문화에 놀라 하는 말이다.

요즘에는 한 가지 질문이 추가됐다. “한국의 등산복은 모두 한 사람이 만들었습니까.” 천편일률적으로 유행을 따라가는 국내 아웃도어(야외활동) 패션을 빗댄 표현이라고 한다.

국내 아웃도어 패션시장 규모는 올해 5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어느덧 아웃도어 의류는 기능복을 넘어 일상복이 됐다. 이제 여유 있는 중장년층에게 아웃도어 의류는 재력과 취향을 드러내는 수단이 됐다. 남들이 잘 모르는 아웃도어 브랜드를 찾으려는 수요도 함께 늘어났다.

700개 브랜드를 판매하는 국내 최대 아웃도어 쇼핑몰 오케이아웃도어닷컴은 최근 몇 년 새 ‘아웃도어 마니아’ 사이에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는 수입 브랜드로 아크테릭스, 몬츄라, 마무트를 꼽았다. 대부분이 고가에 홍보조차 하지 않지만 ‘산 좀 탄다’는 중년층 사이에서 한 벌쯤 갖고 싶은 브랜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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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아웃도어 브랜드 ‘아크테릭스’. 넬슨스포츠 제공

기능성과 착용감, 세련미 갖춘 캐나다 ‘아크테릭스’

아크테릭스는 캐나다의 유명 등반지 중 하나인 스쿼미시를 오르내리던 젊은 클라이머가 1989년 만들었다. 아크테릭스는 시조새 학명(學名)인 ‘아키옵터릭스’의 줄임말. 브랜드 로고도 시조새 모양이다. 2002년 국내 론칭한 후 직영점 대리점 백화점 등에 53개 매장을 두고 있다.

한국에 처음 판매했을 때는 암벽 등반 전문가들이 주 고객이었다. 당시 재킷 하나에 70만 원이 넘어 “가격이 미쳤다”는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최근 남과 다르고 고급스러운 브랜드를 찾는 중장년층이 많아지면서 매출이 늘었다. 예전에는 50대가 주 고객이었다면 요즘에는 30대도 많이 찾는다고 한다. 기능에 충실하면서 착용감이 좋고 다른 브랜드에서 볼 수 없는 세련된 색상이 많기 때문.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로는 2002년 처음 출시된 ‘알파 SV 재킷’이 있다. 앞쪽은 활동을 위해 짧게, 뒤쪽은 엉덩이 전체가 덮이도록 길게 디자인한 게 특징이다. 전문 산악인을 위한 고어텍스 프로셸 원단을 사용했다. 제작 시간은 여느 바람막이 재킷의 2배가 넘는 4시간 39분. 113만9000원.

캐나다 아웃도어 브랜드 ‘아크테릭스’의 재킷은 제작 시간이 일반 바람막이 재킷의 두 배가 넘는 4시간 39분이 걸린다. 넬슨스포츠 제공
후드형 재킷인 ‘감마 MX 후디’도 고산을 오르는 클라이머뿐만 아니라 일반 등산객이 즐겨 찾는 제품이다. 국내에서는 뛰어난 방풍기능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인기를 얻었다. 가격은 55만 원. 특히 배낭인 ‘보라 80’은 물통 케이스 두 개가 내장돼 있고 슬리핑백을 넣을 수납공간이 별도로 있는게 특징이다. 78만3000원.

▼기능-디자인 만점 클라이머 패션, 머스트해브 아이템으로

암벽 전문가가 주요 고객이던 아웃도어 제품답게 아크테릭스는 각종 기능을 자랑한다. 아크테릭스 측은 “세계 최초로 매끈하게 코팅처리 된 방수 지퍼가 달린 재킷을 선보였다”며 “1990년대 21mm가 표준이던 봉제선 테이프 폭을 열접착 기술로 7mm까지 줄였다”고 설명했다.

재킷의 재봉 땀 또한 인치당 14∼16개로 촘촘하게 박혔다. 일반 등산의류는 인치당 8∼10개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어텍스, 말덴 파워실드, 셸러 등 고급 자재만 엄선한 것도 특징. 캐나다 공장에서 품질관리를 거쳐 미국과 유럽, 일본 시장에서 고가로 판매된다.

언제부터인가 등산 바지의 폭은 좁아졌고, 여러 개 원단을 덧댄 듯한 디자인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몬츄라의 히트상품인 ‘버티고 팬츠’는 스키니한 기능성 등산팬츠의 ‘원조’다. 버티고 팬츠가 출시된 이후 아웃도어 업계에는 이 바지의 디자인과 패턴을 따라한 제품이 속속 나오고 있다. 여러 원단을 이어붙인 절개선과 자수로 된 꽃무늬 로고가 특징인 ‘버티고 팬츠’ 시리즈는 국내에서 5만 장 이상 팔렸다.

성형외과 의사인 김동진 씨(48)는 고급 수입 아웃도어 브랜드를 즐겨 입는 등산 마니아다. 그가 입은 몬츄라는 폭이 좁고 여러 원단을 덧댄 ‘버티고 팬츠’로 유명하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스키니 등산바지 원조 이탈리아 ‘몬츄라’

몬츄라는 ‘인체공학적인(ergonomic) 아웃도어’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인체에 가장 잘 맞는 의류를 만들기 위해 원단을 바닥에 놓고 재단하는 게 아니라 마네킹을 세워둔 채 각종 원단을 붙여 만든다. 티셔츠, 바지, 재킷 등 아이템별로 각각의 패턴을 만드는 기계들이 따로 있을 정도다. 몬츄라 측은 “자칫 복잡해 보일 수 있는 절개 부분을 예술적으로 표현하다 보니 몬츄라만의 독특한 디자인 콘셉트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어로 ‘드레스’라는 뜻이 있는 몬츄라는 1998년 패션 디자이너 로베르토 조르다니가 만든 브랜드다. 2002년 국내에 론칭한 이후 매년 매출액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고 있다. 올해 매출 목표는 400억 원. 현재 롯데백화점 본점을 비롯해 북한산성점 등 40여 개 매장이 있다.

몬츄라는 베스트셀러인 ‘버티고 팬츠’를 시작으로 소재와 용도를 달리한 버티고2(35만8000원), 버티고 라이트(29만8000원), 버티고 프리(26만5000원), 슈퍼 버티고(44만8000원) 등을 내놨다.

몬츄라코리아의 문성욱 차장은 “버티고 시리즈는 신축성이 필요한 부위에 스트레치 소재를, 마모가 많은 무릎과 바지 밑단은 내구성이 좋은 케블라 소재를, 땀이 많이 나는 사타구니 부위에는 속건성이 우수한 서모라이트를 사용해 기능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올가을에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버티고2’의 후속으로 ‘버티고3’도 출시된다.

또 다른 베스트셀러인 ‘샤모니 재킷’은 벨크로(찍찍이)로 소매 폭을 조절할 수 있고 겨드랑이 부분에 체온 조절이 가능하도록 통풍용 지퍼가 내장됐다.

과감한 색상의 아웃도어 스위스 ‘마무트’

마무트스포츠그룹의 롤프 슈미드 최고경영자(CEO)는 올 3월 북한산을 찾았다. 그는 “장비부터 의류까지 완벽하게 갖춰 입고 산행을 즐기는 한국인의 취향이 아웃도어 시장의 성장 배경”이라며 “타이트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한국 시장에 맞춘 제품을 본사에서 직접 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부터 마무트는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한국 시장을 ‘아시아 허브’로 삼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유럽인의 신체 사이즈에 맞게 제작되다 보니 발생하는 소매와 바지 길이 문제도 아시아 소비자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무트는 1862년 스위스 렌츠부르크 부근 딘티콘 지역에서 농업용 로프를 제작하며 시작한 등산장비 회사다. 2010년 국내 론칭 이후 마무트는 등반용 로프뿐 아니라 종합 아웃도어 브랜드로 사업을 확장했다. 장비부터 의류까지 갖춰 입는 걸 즐기는 한국인의 소비 취향 때문이다. 국내에는 역삼점 도봉산점 북한산성점 등 총 14개 매장이 있다. 최근에는 여주아웃렛에 매장을 열었다. 마무트 측은 “매출이 매년 30%씩 늘고 있으며 올해 목표 매출액은 200억 원”이라고 밝혔다. 소량 수입이 원칙이며 일반 등산복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핑크, 시안, 오렌지 등 튀는 색상을 과감히 사용하는 게 특징이다.

‘노트반트 재킷’(138만 원)은 마찰에 강하며 신축성이 뛰어난 고어텍스 프로셸 3레이어 원단으로 만들었다. 후드는 가로와 세로 조절이 가능하며 ‘후드 롤업 시스템’이 목을 보호해준다. 벨크로가 소매단을 잠가주며 탈부착이 가능한 스노 스커트가 재킷에 달려 있다. 등산뿐만 아니라 스키나 오지 탐험에도 적합하다는 게 마무트 측의 설명이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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