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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은 정신-서양은 물질’ 이분법적 사고 벗어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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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은 정신-서양은 물질’ 이분법적 사고 벗어나자

동아일보입력 2011-08-01 03:00수정 2011-08-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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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국 인류학자 200명 오늘부터 학술대회
미국 영국 핀란드 일본 중국 한국 등 세계 20개국 인류학자 200여 명이 한국에 모여 동아시아의 ‘물질주의 문화’를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1∼5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 진수당에서 열리는 세계 동아시아 인류학 학술대회. 한국문화인류학회(회장 조옥라 서강대 교수)와 미국동아시아인류학회(SEAA)가 주최하고 전북대 고고문화인류학과와 대학원 두뇌한국(BK)21 사업단이 주관한다.

이번 국제학술대회의 주제는 ‘물질주의적 아시아-물질, 기술, 그리고 성공에 대한 재고찰’. 동아시아에 대한 서구 학계의 시각 변화를 반영하는 주제다. 지금까지 동아시아에 관해서는 주로 전통문화와 종교 등 정신적인 측면을 주목했지만 이제는 동아시아의 경제발전과 물질숭배문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문제 제기를 보여준다. 인류학계에서는 ‘성형수술이 횡행하고, 차별화된 소비로 사회적 지위를 표출하려는 문화가 범람하는 동아시아를 기존의 샤머니즘이나 가부장제 같은 정신적인 요소로만 설명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일 수 있다’는 각성이 일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종교 의료 음식 신체 정보기술(IT) 등을 주제로 한 30개 분과에서 16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한다. 기조발표를 하는 문옥표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장은 “아시아에서 물질과 과학, 기술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현상에 주목하는 것은 기존 동양에 관한 신비의 베일을 벗기고 진정한 모습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이라며 “그러나 동아시아인의 물질주의적 지향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 역시 또 하나의 함정이 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교수는 “근대화 서구화에 성공한 아시아 국가일수록 높은 자살률과 이혼율, 결혼이나 가족 형성의 기피 같은 인간 소외의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물질과 인간 관계의 이러한 국면에 대해 인류학적 탐구로 한 걸음 더 다가가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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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낸시 첸 샌타크루즈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소비와 시장지배를 넘어서는 과정을 밟고 있는 동아시아’를 주제로 기조발표를 한다.

행사를 준비한 임경택 전북대 교수는 “이번 대회는 정신적인 요소로만 이해되던 동아시아의 물질적인 기반을 밝혀내고 ‘동양은 정신, 서양은 물질’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를 극복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가장 정신적인 것으로 여겨져 온 동아시아 종교의 물질주의적 변화 △성형수술과 비아그라 등 의료기술을 통해 육체에도 스며든 물질주의 △음식 소비와 정체성의 문제 △IT와 인터넷에 의한 동아시아 물질주의 등에 대해 논의한다. 특별분과는 일본 동북부 지역의 대지진, 지진해일(쓰나미)과 관련해 ‘재난인류학’이라는 주제로 진행되고, 기획분과는 ‘한국문화에 대한 인류학적 조사와 지식의 형성’에 대해 논의한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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