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하는 남자, Z세대 잡아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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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크업 제품-콘텐츠 출시 잇따라

신세계면세점에서 22일 공개하는 ‘K팝 남성 아이돌의 일상 메이크업 따라 하기’ 영상
모습. 신세계면세점 제공
신세계면세점에서 22일 공개하는 ‘K팝 남성 아이돌의 일상 메이크업 따라 하기’ 영상 모습. 신세계면세점 제공
‘남자 연예인 메이크업 따라 하기’ 영상부터 남성용 색조 라인 출시까지 남성 메이크업 시장을 겨냥한 제품 및 콘텐츠가 국내에서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남성 화장에 거부감이 없는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에 태어나 디지털 환경에서 자란 세대)가 화장품 미래 주력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이들을 고객으로 확보하려는 업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면세점은 업계 최초로 ‘K팝 남성 아이돌의 일상 메이크업 따라 하기’ 영상을 제작해 22일 공개할 예정이다. 해당 콘텐츠엔 남자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남자 일반인 대학생이 출연한다. 신세계면세점은 이 영상을 통해 Z세대 팔로어와 함께 메이크업에 사용된 화장품 제품 판매량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에 따르면 이번 영상은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남성 아이돌 화장법에 대한 문의가 늘어나며 제작하게 됐다. 곽종우 신세계면세점 커뮤니케이션팀장은 “한국, 일본, 동남아를 커버하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는 남성 아이돌과 그들의 뷰티팁에 대한 문의가 매우 많다”며 “남자 메이크업 해시태그는 국내 SNS에서 2만 건 이상이 생성돼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LF의 남성 화장품 브랜드 ‘헤지스 맨 룰429’는 지난달 그루밍 제품 라인 ‘히든팁스’를 출시했다. 스킨케어 부문에서 쌓은 인지도와 노하우를 발판 삼아 입술 각질, M자 헤어 등 스타일링 전반의 고민을 해결해 주는 제품들로 카테고리를 확장한 것이다. 현재 히든팁스의 ‘허브 립밤’, 이마와 정수리 모발 라인을 수정하는 ‘커버M스틱’ 등 제품들은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 중이다.

피부 트러블과 헤어 스타일링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한 LF ‘헤지스 맨 룰429’의
‘히든팁스’ 라인(왼쪽 사진), 색조 제품을 강화한 아모
레퍼시픽의 ‘비레디’ 제품들. 각 사 제공
피부 트러블과 헤어 스타일링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한 LF ‘헤지스 맨 룰429’의 ‘히든팁스’ 라인(왼쪽 사진), 색조 제품을 강화한 아모 레퍼시픽의 ‘비레디’ 제품들. 각 사 제공
아모레퍼시픽 역시 9월 Z세대 남성을 위한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비레디(BeREADY)’를 론칭했다. 파운데이션과 립밤을 시작으로 아이브로, 프라이머, 픽서 등 Z세대 남성들을 위한 색조 제품을 차례로 출시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비레디의 ‘레벨 업 파운데이션 포 히어로즈’와 ‘웨이크업 생기 립밤’ 등 제품은 2000여 명의 남성 고객을 대상으로 한 색조 화장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출시됐다.

글로벌 브랜드의 Z세대 공략도 속도를 내고 있다. 샤넬은 배우 이동욱, 지방시는 강다니엘, 아르마니 뷰티는 잭슨(GOT7)을 모델로 기용하고 남성 화장품 라인을 판매 중이다.

이처럼 뷰티 업계가 남성 메이크업 시장에 눈길을 돌리는 이유는 타 국가 대비 높은 국내 남성 화장품 수요 때문이다. 서울대 컨슈머트렌드센터에 따르면 한국 남성 10명 중 약 3명은 1주일에 2번 이상 화장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모니터 조사에서도 국내 남성용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13년 1조 원을 돌파했으며 내년엔 1조4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손희경 LF 코스메틱 사업부장은 “과거 스킨케어 중심의 남성 화장품 시장은 이제 피부결, 메이크업, 헤어라인 관리 등으로 세분화돼 발전하고 있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과 소비자 요구에 적극적으로 발맞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
#z세대#남자 화장품#메이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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