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딩크와 히딩크의 지략대결… 박항서의 베트남 U-22팀, 중국과 평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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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4일 01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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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22 축구대표팀 감독이 히딩크 감독의 중국 U-22 대표팀과 평가전을 갖는다. © News1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22 축구대표팀 감독이 히딩크 감독의 중국 U-22 대표팀과 평가전을 갖는다. © News1
베트남의 축구영웅으로 자리매김한 ‘쌀딩크’ 박항서 감독이 진짜 히딩크 감독과 벤치 싸움을 벌인다.

중국 U-22 축구대표팀과 베트남 U-22대표팀이 오는 8일 오후 6시50분(한국시간) 중국에서 평가전을 갖는다.

양국 대표팀 간의 A매치도 아니고 국제대회에서 격돌하는 것도 아닌 친선경기지만 양 팀의 사령탑들 때문에 국내에서도 적잖은 관심이 향하고 있다. 베트남 U-22 대표팀은 박항서 감독이 이끌고 있으며 중국 U-22대표팀은 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두 감독은 2002년 월드컵 당시 한국대표팀의 사령탑(히딩크)과 수석코치(박항서)로 호흡을 맞추며 아시아 축구 역사상 첫 월드컵 4강이라는 쾌거를 이뤄낸 바 있다. 이른바 ‘2002 한일 월드컵 주역’들의 지략 대결이 성사된 셈이다.

박항서 감독은 2017년 10월 베트남축구협회의 러브콜과 함께 베트남 A대표팀과 U-23 대표팀을 함께 맡았다. 애초 부임할 때의 반응은 베트남 내에서도 밋밋했으나 2018년 믿기 힘든 성과를 거두며 승승장구했다.

2018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시작으로 그해 여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더니 12월에는 베트남 축구협회가 가장 공들였던 ‘동남아시아의 월드컵’ 스즈키컵에서 정상에 오르며 대미를 장식했다.

‘박항서 리더십’은 베트남은 물론 국내에서도 신드롬급 반향을 일으켰다. 히딩크에 빗대 ‘쌀딩크’라는 애교 섞인 수식어도 탄생했는데, 흥미롭게도 원조 히딩크와의 대결이 성사됐다.

자칫 무산될 뻔했던 경기다. 베트남 A대표팀까지 이끄는 박항서 감독은 애초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준비만 집중하려 했다.

하지만 A팀을 이끌고 9월5일 태국과 1차전을 치른 뒤 U-22대표팀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하기로 계획을 수정했다. 히딩크 감독과의 인연이 작용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U-22대표팀이 참가하는 11월 동남아시안게임을 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읽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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