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이런 여행은 없었다! 남미 초호화 크루즈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22일 03시 00분


코멘트

참좋은여행
한달 넘게 프리미엄 크루즈 타고 페루·브라질 등 남미 7개국 여행
천만 원대 가격에도 예약 줄이어

우유니 사막
우유니 사막
‘끝판왕.’ 요즘은 ‘가장 비싼 제품’, ‘가장 어려운 단계’를 뜻하는 말로 심심찮게 쓰이지만 원래는 컴퓨터 게임에서 나온 신조어다. 모든 스테이지의 도전을 완료하고 마지막 엔딩 크레디트를 보기 직전 만나게 되는 가장 강력한 적, 파이널 보스를 우리말로 번역한 단어다.

여행사에서 판매하는 세계여행 패키지에도 이 끝판왕이 있다. 364박 365일쯤 되는 세계일주가 그 최종 보스의 자리를 차지할 법하지만 아직 종합여행사에서 그런 여행 상품이 나온 적은 없다. 직판여행사 참좋은여행이 지난달 출시한 ‘남미 7개국 프리미엄 크루즈’가 그나마 현재 판매되는 여행상품 중에서는 가장 끝판왕에 가깝다. 24박 28일과 32박 36일 일정 2가지가 있으며, 가격은 1676만 원부터 2626만 원까지다.

비싸다는 것을 강조하는 여행

여행사가 여행상품을 광고할 때는 보통 ‘특가’나 ‘땡처리’ 같은 표현으로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을 가장 먼저 알린다. 어차피 똑같은 코스에 쇼핑과 선택 관광이 덕지덕지 붙은 여행이니 그나마 ‘출발할 때 저렴한 요금을 내고 가는 것이 낫다’는 소비자의 생각에 어필하는 전략이다. 그런데 참좋은여행의 남미 크루즈 여행은 비싸다는 것을 강조한다.

참좋은여행은 최근 자사가 운영하는 SNS 채널에 ‘가장 화려하고 가장 길고 가장 비싼 2000만 원이 넘는 여행’이라는 제목으로 게시물을 올렸다. 조금이라도 저렴해 보여야 예약이 들어올까 말까 한 상황에서 이런 고가의 여행을 이렇게 홍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런 수준의 여행을 가시는 분들은 바가지를 조심할 뿐이지 무조건 싼 것만을 찾지는 않으셔요. 일정에 합당한 비용이라면 몇천만 원도 내겠다는 분들입니다. 한 달이 넘는 남미여행에 프리미엄 크루즈까지 포함돼 있어요. 원가를 생각하면 비싼 여행이 아닙니다.”

상품을 기획한 참좋은여행 함미연 중남미 담당 부장의 설명이다. 그의 말대로 11월 26일 출발하는 24박 28일 상품은 벌써 4명의 고객이 예약을 마친 상태다. 최소 출발인원이 10명이니 출발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남미 완전일주와 프리미엄 크루즈

홀랜드아메리카호
홀랜드아메리카호
여행사 홈페이지에 게시된 여행상품 일정표를 천천히 뜯어보면 2000만 원짜리 여행비용에 어느 정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11월 26일 출발예정인 24박 상품의 경우 인천에서 출발해 로스앤젤레스를 거쳐 페루 리마에서 여행을 시작한다. 쿠스코와 마추픽추를 거쳐 볼리비아의 라파스와 우유니 사막을 돌아본 뒤 칠레로 비행기를 타고 건너가 6만 t급 크루즈인 홀랜드아메리카호를 타고 남미 대륙의 아래쪽을 반시계 방향으로 훑어가며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까지 여정을 이어간다. 크루즈에서 먹고 자는 일정은 24박 중에 14박이나 된다.

12월 14일에 출발하는 32박 36일의 일정은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시작해 시계 방향으로 남미 대륙을 도는 일정이다. 이구아수 폭포를 둘러본 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크루즈를 타고 22번의 낮과 밤을 배에서 보내게 된다.

크루즈여행의 가장 큰 미덕은 ‘이동시간이 필요 없다’는 것이다. 기항지에 내려 한나절 관광을 마치고 다시 배에 올라 편히 쉬다보면 아침엔 다음 목적지까지 닿아있기 때문이다. 남미 대륙의 인근 잔잔한 바다를 도는 항로라 높은 파도도 멀미도 없다.




홀랜드아메리카호의 최대 승객은 1432명. 600명이 넘는 승무원이 근무하고 있으니 승무원 한 명당 두 명의 손님을 돌보는 꼴이다. 크루즈에 오르면 몇몇 스페셜 레스토랑과 특별한 음료를 제외한 선내의 모든 음식과 시설을 마음껏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배 안에 만들어놓은 특급호텔로 서비스의 품질은 기대를 훨씬 웃돈다. 승객과 승무원 모두 짧게는 보름, 길게는 한 달 가까이 한 배에서 생활을 함께한 사이인지라 하선 전날 열리는 갈라쇼는 석별의 정을 나누는 감동의 자리가 되기도 한다.

운항 중 몇 번의 포멀 나이트(Formal Night)가 포함돼 있는데 남성은 정장(가능하면 턱시도), 여성은 드레스를 준비해야 한다. 정찬 코스요리와 함께 열리는 격식을 갖춘 저녁 만찬이다. 크루즈 여행의 추억을 만들어주는 하이라이트이자 크루즈여행의 꽃으로 손꼽히는 이벤트다.


은퇴한 부부가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


마추픽추
포멀 나이트 만찬은 젊은 승객들한테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다. 멋진 밤의 주인공은 흰머리의 부부가 적당하다. 가장 오랫동안 함께 해 온 사람과 손을 맞잡고 자신이 준비할 수 있는 가장 멋진 옷을 빼입고 가장 아름다운 밤을 보내는 일정이다. 30년 넘게 앞만 보고 달려왔던 젊은 날들을 한꺼번에 보상받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남미를 돌고 돌아 이 멋진 크루즈에서 가장 화려한 날들을 보내는 것은 은퇴한 부부가 스스로에게 수여하는 멋진 선물이자, 앞으로 천천히 걸어갈 남은 30년에 대한 활력소다. 2000만 원이 넘는 세계여행 끝판왕 상품이 팔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참좋은여행은 11월 26일(24박), 12월 14일(32박), 1월 27일(32박), 2월 14일(24박), 3월 3일(24박) 모두 5차례에 걸쳐 상품을 준비해놨다. 가장 먼저 출발하는 11월 26일 여행은 원래 판매가에서 100만 원을 할인한 1676만 원에 판매 중이다. 모든 예약자는 바다가 보이는 객실인 오션뷰 룸에서 묵는다. 가장 저렴한 숙소를 기본가로 하고 객실 등급을 올릴 때마다 추가요금을 받는 꼼수는 없다. 상품가에는 모든 세금(공항세 등)과 선상 팁, 가이드·기사 경비가 포함돼 있다.

참좋은여행 홈페이지 메인 검색창에서 ‘UPP640’을 입력하면 출발일별 일정과 가격을 확인할 수 있다. 전화 문의는 참좋은여행 중남미팀으로 하면 된다.

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
#enjoy life#참좋은여행#남미#여행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