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이 건강을 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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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26일 17시 25분


-노인들에게는 부작용 더욱 심해,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 후 복용해야

홍삼을 복용하던 정모씨(37)는 얼마전 가슴이 갑자기 두근거려 급히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지만, 그 병원에서의 검사결과는 모두 정상이였다. 하지만, 가슴의 두근거림이 계속되자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불안감에 한의원을 찾았고, 그곳에서의 일들로 인해 새로운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정모씨가 처음 한의원을 찾았을때, 진찰을 하던 한의사가 혹시 홍삼을 먹고 있느냐고 물어오자 평소 건강기능식품으로 홍삼을 먹던 정모씨는 ‘그게 무슨 상관이지?’ 라고 의아한 생각은 들었지만, 사실대로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한의사로부터 놀라운 대답이 들려왔다. “환자분의 경우는 홍삼이 맞지 않습니다. 가슴 두근거림이 홍삼 때문일 수도 있으니 당분간 홍삼을 먹지말고 치료해 보도록 하시죠” 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처음에는 황당한 소리라고 생각했지만 한의사의 진지한 모습에 정모씨는 홍삼 복용을 끊었고, 한의원에서의 치료를 몇 차례 받은 후에 가슴 두근거림도 사라졌다.

하지만, 평상시 홍삼에는 부작용이 없다고 철석같이 믿어온 정모씨는 자신의 몸이 다른 이유로 그랬을거라 생각하고선 다시 홍삼을 복용했다. 그리고 며칠 뒤 다시 가슴 두근거림이 시작되었고 결국 한의사의 권유에 따라 홍삼의 복용을 재차 중단하였으며 홍삼에도 부작용이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열이 많은 사람에게 인삼이 좋지 않다거나, 홍삼은 열이 많은 사람에게도 부작용이 없다는 등의 얘기는 이제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아는 건강상식처럼 되어 버렸다. 얼마 전에는 홍삼이 체온을 올리지 않는다는 내용의 방송이 제작되어 부작용이 없음을 광고하기도 하였다. 과연 홍삼은 부작용이 없다는 건강상식이 맞는 것일까?

한의사들은 하나같이 홍삼의 부작용이 인삼만큼 강하다고들 이야기한다. 특히 부작용이 없다고 믿는 사람일수록 자신의 체질에 상관없이 먹기 때문에 오히려 조심해서 먹는 인삼보다 부작용이 더욱 심할 수 있다는 것이 공통적인 의견이다. 전세계에 보고된 것을 살펴보면, 홍삼을 오남용할 경우 가볍게는 '불면, 어지럼증, 피부 가려움증, 반점, 식욕부진, 소화불량, 변비, 설사' 등이 나타났으며 성호르몬 관련 증상인 '유방통, 유방부품, 질출혈, 무월경' 등도 나타났다. 정신과적 부작용으로는 '광증, 과도한 행복감' 등이 있었고, 심혈관계 부작용인 '혈압오름, 빈맥, 가슴 두근거림, 답답감' 등도 나타났다.

특히 명절이나 어버이날 노인들에게 홍삼 등의 건강기능식품을 선물하는 경우가 많은데, 노인들의 생리 특성상 대사가 느리고 배설이 잘 되지 않아 인체에 홍삼성분이 누적되기 때문에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더욱 높다고 알려져 있다.

참의료실천연합회는 “홍삼의 부작용에 대한 논문 결과는 이미 외국에서 많이 보고가 되어있다. 오로지 한국에서만 홍삼이 부작용 없는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되고 있다. 홍삼제품 제조업계에서는 외국인과 달리 한국인은 홍삼을 많이 먹어도 괜찮은 체질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거짓이다.”라고 밝히며, 덧붙여 “현재 홍삼의 부작용으로 인해 한의원을 찾는 환자들의 빈도가 늘고 있다는 한의사 회원들의 보고가 많이 들어오고 있어, 이렇게 수집된 홍삼과 각종 건강기능식품의 부작용 사례들을 분석하여 곧 발표할 예정” 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들에게 홍삼이 독이 될 수 있는 것일까?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임상외래교수인 유경환 교수는 “홍삼이 특정 체질에 맞는지 안 맞는지는 단순하게 판별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조언한다. 여기에 덧붙여 "흔히 소음인 체질에 맞는 약으로 알려져 있지만 소음인 중에서도 증상에 따라 약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다. 또한 홍삼을 먹어서 효과를 본 경우라도 장기간 복용할 경우에는 대부분 문제가 생긴다.” 고 설명하며 “홍삼 제품을 장복하려고 한다면, 홍삼을 복용하기 전 주변의 한의원에 가서 상담을 받은 후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한의사들은 특히 평소에 불면증이나 어지러움, 가슴 두근거림, 소화기계통의 불편감 등의 증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나 영유아, 임신 수유부, 노인들의 경우에는 오히려 홍삼이 독이 될 수도 있는 만큼 홍삼을 복용하기 전에 반드시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수라고 지적한다.

건강의 가치를 점점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부작용이 없다는 잘못된 상식으로인해, 도리어 건강을 해치는 독이 될 수도 있는 홍삼이 가장 대표적인 건강식품으로 국민들에게 자리매김해왔다는 사실은 건강기능식품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경종을 울리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홍삼 등 건강기능식품 복용 중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판매회사에서 책임지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에 한국소비자연맹 건강기능식품부작용신고센터(http://hfcc.or.kr/)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출처: 참의료실천연합회

<본 자료는 해당기관에서 제공한 보도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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