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릿찌릿 저린 가슴 ‘유방통’ 무시하지 마세요

  • 입력 2008년 9월 24일 16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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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한지 3년이 지난 이미영(30세)씨는 한달 전부터 유방이 찌릿찌릿하고 욱신거리는 통증 때문에 밤잠을 설치기 일쑤다. 월경 때문에 생긴 것이라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월경이 끝나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자 ‘혹시 유방암에 의해 생긴 것은 아닐까’라는 두려움에 병원을 찾았다고 한다. 이미영씨는 초음파 등 유방암 관련 검사를 받은 결과 악성 종양이 아닌 양성 유방질환의 한 증상으로 나타나 너무 다행스러웠다고 말한다.

유방통은 전체 여성의 50-70% 정도가 경험할 정도로 매우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상적인 생리현상으로 생기거나 임신, 비만증, 약물, 카페인, 양성 유방질환에 의해 생기는 것이 대부분으로 일시적이거나 원인을 찾아 치료하면 상태가 호전된다. 하지만 유방암에 의해 유방통증이 유발되는 경우도 있어 유방통을 일으키는 원인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신촌연세병원 유방전문센터 이상훈 소장은 “유방암 환자의 5% 정도에서는 유방통증을 주 증상으로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며 “유방 통증이 폐경 이후에 생겼거나 통증과 함께 멍울이 잡히는 경우, 유방 한 부분에만 집중적으로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충고한다.

▲ 정기적인 유방암조기검진으로 유방암 예방

유방암은 서양여성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암으로 한국여성에서의 발생빈도는 비교적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지방, 육류 등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우리나라 여성에게도 흔하게 발생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젊은 여성들의 경우 암이 진행되는 속도가 빠르다는 특징이 있다.

이상훈 소장은 “많은 여성들이 유방에 이상을 느껴도 암이 아닐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처음 진단됐을 당시 상태가 심각하게 악화돼 유방을 제거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며 “유방암은 조기 발견할수록 치료 기간이 짧아지고 생존율도 높아지는 만큼 정기적인 유방암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유방암의 조기발견을 위해서는 25세 이상 성인 여성이면 누구나 매달 월경이 끝난 직후 자기 스스로 검진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월경이 끝난 후 유방의 모양에 변화가 있는지 살펴보고 가슴, 겨드랑이, 쇄골뼈 근처에 멍울(혹)이 잡히는지 확인한다.

월경을 하지 않는 여성들은 일정한 날을 정해두고 검진을 실시하면 된다. 특히 가족 중에 유방암 환자가 있거나 과거 유방암에 걸렸던 사람, 비정형성 상피세포 증식이 있는 고위험군 환자들의 경우 더욱 유방암 검진에 신경 써야 한다.

매달 스스로 검진해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감각이 무뎌 변화를 눈치채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매년 1회 정도 병원을 찾아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우리나라 여성들은 유방 조직의 특성상 검사로도 진단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유방 전문의의 임상경험이나 노하우가 많은 도움이 된다.

유방암 검진은 환자의 증상과 상태에 따라 유방촬영술과 유방초음파촬영술, 자기공명영상(MRI) 등을 사용한다.

이상훈 소장은 “유방암은 유전될 확률이 높고, 여성의 삶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질환이지만, 평소 꾸준한 자가진찰과 병원에서의 정기검진, 규칙적인 운동으로 체중을 유지하고 채소류 섭취를 늘리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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