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소득-문화생활 “자녀 성적에 영향” 확인

  • 입력 2004년 11월 11일 1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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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소득수준과 학력이 높고 문화생활이 풍요로운 가정의 자녀일수록 학업성적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4월부터 5개월 동안 전국의 중학교 3학년생 2000명과 일반계, 실업계 고교 3학년생 2000명씩 모두 6000명을 조사한 결과 가구소득, 부모 학력, 가정 문화생활 등이 학생의 성적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널리 알려진 상식과 비슷한 것이지만 국내에서는 처음 대규모 조사를 통해 확인된 것이어서 관심을 끈다. 직능원은 앞으로 이 학생들을 10년 이상 추적 조사해 교육과 고용 관계도 연구하기로 했다.

▽소득 높으면 성적도 좋다=연구팀은 학생들의 성적을 상위권 30%, 중위권 40%, 하위권 30%로 나눠 분석했다.

중학생의 경우 가구소득 300만원 이상이 성적 상위권에서 44.1%, 중위권에서 31.0%, 하위권에서 26.5%로 상위권이 중위권보다 13.1%포인트, 하위권보다 17.6%포인트 높았다.

일반계 고교에서도 성적과 가구소득간의 상관관계가 확인됐으나 실업계 고교에서는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

▽부모 학력도 중요=부모 학력과 자녀 성적의 관련성 역시 일반계 고교에서는 아버지 학력이 4년제 대학 이상인 경우가 상위권에서 33.1%, 중위권에서 27.6%, 하위권에서 22.9%로 나타났다. 중학교도 비슷했고 어머니 학력이 대졸 이상인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문화생활과 부모 관심=보유한 책의 수량이나 영화, 연극, 뮤지컬 관람 등 가정 내 문화환경의 차이도 자녀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학생의 경우 가정 내 도서 보유량이 300권 이상인 경우가 상위권에서 24.4%, 중위권에서 12.5%, 하위권에서 6.8%로 나타났다.

반면 영화나 연극, 뮤지컬 관람 등 문화생활이 없는 가구의 비율이 상위권에서 38.5%, 중위권에서 51.0%, 하위권에서 58.6% 등 하위권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학생의 경우 방과 후 집에 갔을 때 어머니가 집에 있는 비율이 상위권에서 53.5%, 중위권 42.6%, 하위권 36.3%로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성적이 월등히 좋았다.

또 공부 잘하는 자녀의 부모일수록 평준화에 대한 반대가 높아 상위권 학생의 부모는 36.0%가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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