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배우 셜리 더글러스 타계… 코로나와는 무관

  • 뉴시스
  • 입력 2020년 4월 6일 0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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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리타" "데드 링거"등 출연
캐나다 의료보험 전국민 혜택위해 투쟁
반전 반핵운동, 흑인 민권운동도 지원

캐나다의 원로 배우이며 열성적인 사회운동가, 배우 키퍼 서덜랜드의 모친인 셜리 더글러스가 5일(현지시간) 토론토에서 사망했다. 향년 86세.

캐나다의 의료보험 창시자 토미 더글러스의 딸인 그는 폐렴 합병증으로 숨졌다고 아들 서덜랜드가 트위터를 통해 알렸다. 서덜랜드는 모친의 사망이 코로나19 감염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서덜랜드에 따르면 더글러스는 장기간 투병을 해왔으며 가족들은 “이런 날이 올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캐나다 원주민 사스카추완족의 웨이번 출신인 더글러스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롤리타”,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데드 링거” 등에 출연했고 1999년 TV영화 “셰도우 레이크” 에 출연해 제미니 상 연기상을 수상한 적 있다.

더글러스는 평생에 걸쳐 지칠줄 모르고 각종 사회운동과 인종차별 반대운동 등에 참가하거나 지원을 해왔다. 미국의 흑인 민권운동, 블랙 팬서 (Black Panthers )같은 과격 흑인단체에 대한 지원은 물론이고 정치가인 아버지가 개척했던 캐나다의 의료보험체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싸웠다.

그는 1965년 캐나다 배우 도널드 서덜랜드와 결혼했지만 두 아이를 낳은 뒤 이혼했다. 아들딸 쌍동이인 자녀는 공연기획자인 딸 레이첼과 자력으로 영화와 TV스타가 된 키퍼이다. 이들 외에 이전 결혼에서 낳은 또 한명의 아들 토머스가 있다.

1934년 4월 2일생인 더글러스는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선거 유세를 따라다니며 정치와 예술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 아버지는 사스카추완 족의 추장이자 캐나다 신민주당의 대표, 사회주의자들의 상징인 정치인이었다.

더글러스는 미술대학을 졸업한 뒤 런던으로 건너가 영국의 로열 아카데미 연극학교에서 공부한 뒤 영국의 연극과 TV에 출연하면서 반핵 반전운동과 행진에도 참가했다.

60대와 70대의 나이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살면서 베트남전 반대 반전시위를 비롯한 수 많은 사회운동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흑인 급진운동 단체 블랙 팬서스를 돕기 위한 ‘블랙 팬서의 친구들’이란 모금단체를 결성해서 활동한 것 때문에 미국에서 한 때 취업허가를 받지 못했다. 미등록 폭발물 소지죄의 공범으로 1969년에 기소된 적도 있다.

캐나다에서는 연기예술가들의 핵무기 반대운동 단체의 공동 창시자로 단체를 결성해서 활동하기도 했다.

하지만 더글러스의 최대의 업적은 캐나다의 의료보험제도를 위해 끝까지 투쟁한 것이다. 그는 전국민에 대한 의료보험 혜택을 강조하며 모든 기회를 이용해서 정부 관리와 의회에 의료 복지 확대를 위해 로비를 벌이기도 했다.

[토론토=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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