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없다’는 느낌을 ‘있다’로 바꿔보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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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aving’ 펴낸 이서윤씨
연세대-서울대 행정대학원 졸업, 운명컨설턴트서 ‘부의 전도사’로

자기에게 지금 있는 돈에 집중하면서 시선을 밖이 아닌 자기 내면으로 돌리는 것이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방법의 시작이라고 이서윤 씨는 말한다. 이서윤 씨 제공
자기에게 지금 있는 돈에 집중하면서 시선을 밖이 아닌 자기 내면으로 돌리는 것이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방법의 시작이라고 이서윤 씨는 말한다. 이서윤 씨 제공
일곱 살 때 할머니가 정해준 길을 34년째 걷고 있지만 한 번도 후회한 적은 없다. 안 하려면 안 할 수도 있었지만 재미있어 보여 선택한 그 길은 ‘운명 컨설턴트’. 수많은 사람의 미래를 조언해 행운을 끌어오는 법을 알려준 이서윤 씨(41)가 최근 ‘The Having(더 해빙·사진)’ (수오서재)이라는 책을 펴냈다. 자기계발서로 분류되지만 내용은 단도직입, ‘부자 되는 법’이다. 그런데 돈이 ‘없다’는 느낌을 ‘있다’는 느낌으로 바꾸기만 하면 된다고 한다. 너무 간단해서 함정이 있는지 궁금할 정도. 이 씨를 9일 서울 강남구 한 호텔 커피숍에서 만났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만 생각하면 돼요. 5000원짜리 커피를 마시면서 ‘오늘 5000원 나갔네’가 아니라 ‘나에게 5000원이 있었네’라고 생각하고 그 좋은 감정을 느끼는 것, 그게 시작이에요.” 대부분 돈이라고 하면 ‘없다’는 감정을 무의식적으로 느끼게 되는데 ‘있다’라는 긍정적인 감정으로 연결시키라는 주문이다.

이 씨는 ‘재운(財運)이 없다’거나 ‘타고나기를 거지 팔자’라는 말은 잘못됐다고 잘라 말한다. 이 책에서는 사람은 누구나 30억∼100억 원을 벌 수 있는 재운을 타고난다고 얘기한다. 다만 그 그릇을 다 못 채울 뿐인데 이유는 ‘없다’는 감정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단돈 100원이라도 내 호주머니 속에 ‘있는’ 것에 집중하는 일이 중요해요. 내게 얼마나 ‘없느냐’에 집중하면 점점 더 가난해집니다. 누구에게나 재운은 있으니 돈이 흘러들어오게 할 수 있지만 돈에 대해 ‘우연처럼 좋은 일은 내게 생기지 않아’라고 생각해서 아예 ‘있다’는 느낌을 막고 있으면 못 누리는 거죠.”

그 ‘있다’는 느낌이 운을 만든다는 것이다. 그러나 운이라는 것은 흔히 운명론이 그렇듯 피동적(결정론적)이지 않다. 팔을 뻗어서 운을 잡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있다’는 감정이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긍정적으로 사고하라’ ‘자신의 것에 만족하라’는 심리학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안분지족하라는 얘기는 전혀 아니에요. 부자가 되겠다는 욕심을 가지고 그것을 위한 최소한의 돈이 나에게는 ‘있네’ 하고 느끼는 식으로 시작하라는 거죠. ‘있다’는 감정을 계속 느끼다 보면 ‘내가 예상하지 못한 좋은 일’, 행운이 자꾸 생겨요.”

행운이 자꾸 생기는 흐름에 올라타려면 가장 먼저 내 호주머니에 돈이 ‘있다’고 느끼는 작은 일에서부터 시작하라는 것이다.

“‘없다’에 집중하는 만큼 시선이 대부분 밖을 향해 있어요. ‘있다’라는 감정은 시선을 점점 나의 내면으로 향하게 하지요. 그러다 보면 상대적 박탈감도 줄어듭니다.”

그는 종교에서 말하는 욕망 내려놓기, 그에 따른 마음의 평화가 과연 옳은 일인지 생각한다고 했다. 70세, 80세가 되어도 좋은 운은 계속 들어올 수 있는데 왜 욕망을 내려놓으라고 요구하느냐는 뜻이다. “마음의 평화는 운을 불러오는 과정일 뿐이지 지향하는 바는 아니에요. 내 운을 좋게 만드는 것을 지향하고 그것을 좋게 만드는 것, 그것이 해빙(the having)입니다.”

연세대 경영학과와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한 이 씨는 그동안 10만 명의 ‘차트’(사주를 바탕으로 한 운세)를 모았다. 자신에게 “1조 원을 벌고 싶다”고 말하는 부자도 적잖게 만났다. 이들을 만나고 차트를 공부하며 직관적으로 느꼈던 해빙의 방법을 귀납적으로 깨닫게 됐다고 한다. 이 책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로스쿨을 다닐 때 그의 자질을 알아보고 책 출간을 이끈 미국 유명 출판 에이전시를 통해 지난해 미국을 비롯해 21개국에서 먼저 출간됐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the having#이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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