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여파에…2020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6월로 연기

지난 21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에서 2020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가 기자회견을하고 있다. (대한탁구협회 제공) ©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다음 달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던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6월로 연기됐다.

2020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조직위원회는 25일 오거돈 부산시장과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시청 9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월 22~29일 개최할 예정이던 대회를 6월 21~28일로 3개월가량 연기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과 유 회장은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공동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다.

오 시장은 확진 환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등 코로나19 사태가 엄중해짐에 따라 국제탁구연맹(ITTF)에서 공식적으로 대회 연기를 권고했고, 이를 대회 조직위가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대회를 연기하지 않고 무관중 경기로 대회를 강행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시민과 선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때 지금 상황에서 대회 강행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대회 연기 결정을 계기로 2020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한반도 평화를 넘어 세계 평화의 새로운 장이 될 수 있도록 북측 선수단 참여를 다시 한번 요청하고, 정앙 정부는 물론 국제탁구연맹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회 조직위는 이달 초까지만 해도 대회를 열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영남권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자 22일 조 추첨 행사를 취소한데 이어 본 대회도 연기했다.

83개국 선수 556명을 비롯해 선수단 30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던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94년의 세계탁구대회 역사상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부산에서 열리는 대회다.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짝수년도에 단체전, 홀수년도에 개인전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단체전으로 진행되는 이번 대회는 국가별 대항에다 세계 랭킹 포인트를 얻을 수 있는 중요한 대회다. 또 7월 24일에서 8월 9일까지 열리는 도쿄(東京)올림픽의 국가별 단체전 시드배정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참가국들의 관심도 매우 높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