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군과 ‘FA 마이너스 계약’-포수왕국 된 NC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1월 20일 05시 30분


2년 만에 ‘상전벽해’다. NC는 18일 내부 FA 김태군(사진)과 4년 최대 13억 원에 계약했다. 지난해 영입한 ‘리그 최고 포수’ 양의지는 물론 유망주 김형준에 ‘최고 백업’ 김태군까지 세 명의 1군급 포수를 보유하게 됐다. 포수 왕국으로 거듭난 NC다. 스포츠동아DB
2년 만에 ‘상전벽해’다. NC는 18일 내부 FA 김태군(사진)과 4년 최대 13억 원에 계약했다. 지난해 영입한 ‘리그 최고 포수’ 양의지는 물론 유망주 김형준에 ‘최고 백업’ 김태군까지 세 명의 1군급 포수를 보유하게 됐다. 포수 왕국으로 거듭난 NC다. 스포츠동아DB
예상대로 구단의 완벽한 승리였다. NC 다이노스는 18일 프리에이전트(FA) 김태군(31)과 4년 최대 13억 원에 계약했다. 계약금 1억 원에 연 2억 원의 연봉으로 보장금액은 9억 원이다. 나머지 4억 원은 성적에 따른 옵션으로 연간 1억 원 책정됐다.

2019시즌 김태군의 연봉은 2억3000만 원이었다. FA가 됐지만 오히려 이전보다 더 낮은 연봉으로 사인을 한 셈이다.

큰 출혈 없이 김태군과 잔류 계약에 성공한 NC는 단숨에 새로운 포수왕국으로 떠올랐다. 국가대표 주전포수이자 타선에서도 3·4번을 칠 수 있는 양의지(33)에 1군에서 통산 897경기를 뛴 김태군, 2018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지명한 김형준(21), 그리고 정범모(33)까지 안방 자원이다. 2018시즌 포수난에 허덕이며 최하위로 추락했던 NC는 단 2년 만에 리그에서 가장 두터운 포수 전력을 자랑하게 됐다.

양의지, 박세혁(두산 베어스), 최재훈(한화 이글스)이 함께 뛰었던 2016시즌 두산의 포수 전력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라인업이다.

김태군은 롯데 자이언츠와 협상이 결렬되면서 NC 잔류 외에는 선택지가 없었다. 포수 보강이 필요한 팀과 사인 후 트레이드가 점쳐지기도 했지만 NC는 “계획도 없고, 협상을 제안한 팀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태군을 통해 NC는 팀 핵심 유망주인 김형준의 빠른 입대도 가능해졌다. 노련하고 안정적인 수비 능력을 갖고 있는 김태군이 있기 때문에 양의지가 더 많은 경기에 지명타자로 출장할 수 있는 여력도 생겼다.

그러나 김형준의 상무 입대가 늦어질 경우 성장기회가 제한적이 될 수 있다는 딜레마가 존재한다. 김형준은 2019년 양의지 곁에서 109경기에 마스크를 썼다. 스스로도 큰 자신감을 가질 정도로 성장 속도가 빨랐다.

리그에서는 결국 김태군이 트레이드 시장에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따른다. 연봉 2억 원에 옵션 1억 원의 주전급 포수는 타 팀에서 충분히 매력적인 카드다. FA 시장에서는 찬바람이 불었지만 막상 시즌이 시작되고 포수 전력보강이 급한 팀이 생기면 NC에 적극적으로 러브 콜을 보낼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5위보다 올해 더 높은 순위를 바라보고 있는 NC도 중복자원을 정리하고 필요한 부분을 보강할 수 있는 새로운 카드다. 리그에서는 “롯데 프런트가 적절한 시기에 트레이드를 제안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주전급 포수 3명을 보유했던 두산도 2017시즌 초 타선 보강을 위해 4월 최재훈을 한화로 보내고 신성현을 받는 트레이드를 선택했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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