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다시 PC온라인 게임 시장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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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월 2일 16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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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콘텐츠 진흥원이 발간한 2019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18년 모바일 게임 매출은 6조6558억원으로 전체의 46.6%를 차지했으며, PC온라인 게임 매출은 5조236억원으로 전체의 35.1% 점유율을 차지했다. 실제로 3N으로 대표되는 주요 게임사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모바일 게임 분야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모바일 게임 시장의 경쟁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다시 PC온라인 게임 분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모바일 게임과 달리 PC온라인 게임을 만들 수 있는 역량을 가진 회사들이 많지 않아 경쟁이 덜 치열하며, 스팀, 에픽스토어 같은 글로벌 플랫폼 덕분에 모바일 게임만큼이나 어렵지 않게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 시장 비중 (출처=2019 대한민국 게임백서)
게임 시장 비중 (출처=2019 대한민국 게임백서)

또한,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트렌드가 급격히 바뀌는 모바일 게임 분야와 달리 한번 성공하면 꽤 오랜 기간 인기 게임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으며, IP 중심으로 시장이 개편된 덕분에 PC온라인에서 거둔 성공을 모바일, 콘솔로 확대할 수도 있다.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로 전세계 배틀로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펍지주식회사나, 검은사막과 검은사막 모바일을 연이어 성공시킨 펄어비스 같은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요즘은 PC, 모바일, 콘솔 게임의 개발환경이 거의 같기 때문에, 예전처럼 플랫폼 확장 작업이 어렵지도 않다.

배틀그라운드 (제공=펍지)
배틀그라운드 (제공=펍지)

덕분에, 그동안 모바일 게임 시장만을 바라보던 많은 게임사들이 플랫폼 확대를 선언하고 있다. 몇몇 발 빠른 업체들은 그동안 준비했던 결과물들을 올해부터 서서히 공개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지난 지스타2019에서 붉은사막, 섀도우 아레나, 도깨비, 플랜 8, 신작 4종을 공개해 많은 관심을 받은 펄어비스는 올해 첫 신작으로 섀도우 아레나를 준비 중이다. 지난 11월에 1차 테스트를 진행한지 약 한달만에 2차 테스트를 또 진행할 정도로 빠른 행보다.

올해 상반기에 정식 출시를 예정하고 있는 섀도우 아레나는 검은사막의 배틀로얄 모드인 그림자 전장을 발전시켜 새로운 게임으로 독립시킨 게임이다. 대부분 FPS 장르 위주인 배틀로얄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펄어비스 입장에서는 단순히 새로운 PC온라인 신작인 것만이 아니라, MMORPG 전문이라는 이미지를 깨고 한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는 게임인 만큼, 회사의 개발 역량을 모두 집중할 것으로 예측된다. 펄어비스는 섀도우 아레나 이후에도 붉은사막, 도깨비, 플랜 8까지 모두 PC와 콘솔 플랫폼으로 먼저 출시할 계획이다.

섀도우 아레나 (제공=펄어비스)
섀도우 아레나 (제공=펄어비스)

배틀그라운드를 성공시키며 세계적인 게임사로 도약한 크래프톤 연합과, 상장을 앞두고 있는 카카오게임즈 입장에서는 올해 에어의 활약이 무엇보다 중요한 입장이다.

에어는 아이온으로 유명한 김형준 PD를 중심으로 유명 개발진들이 모여 개발 중인 MMORPG로, 로스트아크 이후 가장 주목받고 있는 대형 신작이다.

크래프톤 입장에서는 배틀그라운드 이후 별다른 성공작이 없어 연합의 시너지를 증명할 수 있는 차기 간판 게임이 절실한 상황이며, 카카오게임즈 입장에서도 북미, 유럽과 한국에서 든든한 캐시카우였던 검은사막을 대신할 수 있는 대형 게임이 절실하다. 에어가 성공한다면 양사 모두 아픈 부분이 한방에 해결될 수 있다.

예상보다 개발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것이 다소 변수이긴 하나, 양사 모두 그만큼 신중하게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에어 (제공=크래프톤)
에어 (제공=크래프톤)

모든 역량을 집중한 블레스의 부진으로 힘든 시기를 보낸 네오위즈는 피망 포커와 브라운더스트의 안정적인 흥행을 기반으로, 마니아 장르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미 자사의 대표 모바일 게임인 탭소닉 IP를 활용한 탭소닉 볼드를 스팀을 출시한데 이어, 콘솔로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던 디제이맥스 리스펙트를 PC로 옮긴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를 최근 스팀 플랫폼으로 선보였다.

또한, 꼬마 스켈레톤의 머리를 교체해 새로운 캐릭터로 변신하는 2D 플랫포머 게임 스컬, 그리고 텀블벅에서 화제가 됐던 전략 게임 아미 앤 스트레티지 : 십자군, 다양한 무기로 자신만의 전투 스타일을 만들어갈 수 있는 2D 액션 게임 메탈 유닛 등 다수의 게임을 스팀 플랫폼 통해 글로벌 서비스할 예정이다.

스컬 (제공=네오위즈)
스컬 (제공=네오위즈)

동아닷컴 게임전문 김남규 기자 kn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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