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북미 호평…오스카 거머쥘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0월 17일 06시 57분


영화 ‘기생충’ 북미 포스터.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영화 ‘기생충’ 북미 포스터.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美 로튼토마토 신선도 99% 기록
LA타임즈도 “숨이 멎는다” 극찬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호평에 힘입어 북미 관객을 공략한다. 현지의 긍정적 반응이 내년 2월 아카데미상 후보 지명으로까지 이어질지도 관심거리다.

‘기생충’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과 LA의 3개 극장에서 먼저 개봉했다. 올해 5월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에 따른 화제, ‘괴물’부터 ‘마더’ ‘옥자’ 등으로 북미에서도 인정받아온 봉준호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 등에 기대 초반부터 성과를 냈다.

16일 미국 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기생충’은 스크린당 평균 매출 12만5000여 달러(약 1억4800만 원)를 기록했다. 2016년 최고 흥행작인 ‘라라랜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하지만 가장 큰 힘은 작품의 완성도에 있다. LA타임스는 “‘기생충’을 보는 동안 관객은 숨쉬기 힘들 정도”라고 호평했다. 미국 최대 평점 사이트인 로튼토마토에서도 16일 현재 최고 수준인 99%의 신선도를 기록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19일 정식 현지 개봉해 워싱턴 D.C와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등 주요 도시 30여개 극장에서 본격 상영한다. 현지 배급사 네온 측은 현지 반응을 살펴 극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봉준호 감독은 이른바 ‘오스카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보통 10월 미국 극장가는 이듬해 2월 아카데미상을 노리는 영화들이 대거 포진하는 ‘오스카 시즌’으로 통한다. 봉준호 감독은 주연배우 송강호와 함께 9월 토론토 국제영화제, 13일 막을 내린 뉴욕영화제 등에서 ‘기생충’ 프로모션을 펼쳤다.

그 과정에서 국내에까지 전해진 봉준호 ‘어록’도 화제를 모았다. 미국 매체 벌처와 인터뷰에서 ‘100년이 된 한국영화가 아카데미상 후보에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는 질문을 받은 그는 “별일 아니다”며 “오스카는 국제영화제가 아닌, 로컬(지역) 시상식”이라고 답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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