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동과제 해결 위해 국제협력 앞장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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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교회 청년봉사단 ASEZ, ASEZ WAO

7월 15일 새예루살렘 판교성전에서 열린 ‘2019 전 세계 ASEZ 정상회의’. 서울대를 포함해 하버드대, 헬싱키대, 뮌헨공과대 재학생 등 42개국 ASEZ 회원을 비롯해 2500여 명이 참석했다.
7월 15일 새예루살렘 판교성전에서 열린 ‘2019 전 세계 ASEZ 정상회의’. 서울대를 포함해 하버드대, 헬싱키대, 뮌헨공과대 재학생 등 42개국 ASEZ 회원을 비롯해 2500여 명이 참석했다.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불평등, 빈곤 같은 글로벌 이슈들은 누구 한 사람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다. 전 지구적인 소통과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이유다. 지난 7∼8월 여름방학과 휴가를 맞아, 이러한 문제들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특별한 여행을 다녀온 청년들이 있다.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이하 하나님의 교회) 대학생봉사단 ASEZ와 직장인청년봉사단 ASEZ WAO 회원들이 그 주인공. ASEZ는 ‘Save the Earth from A to Z(처음부터 끝까지 지구를 구하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ASEZ WAO는 여기에 ‘We Are One(우리는 하나)’이라는 뜻을 더했다.

175개국 하나님의 교회 소속 청년들로 구성된 이 단체들은 인류가 직면한 각종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범세계적으로 다채로운 활동을 전개한다. 이는 글로벌 공동 과제인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 ment Goals) 달성과도 맥락을 같이한다.
하페트 카브레라 프랑코 과테말라 부통령(오른쪽 다섯 번째)과 함께한 ASEZ 회원들.
하페트 카브레라 프랑코 과테말라 부통령(오른쪽 다섯 번째)과 함께한 ASEZ 회원들.

하나님의 교회 국내 청년들은 매년 해외문화체험단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 각국을 방문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는데, 올여름에도 대학생들과 직장인 청년 580여 명이 세계 84개 도시로 나가 문화교류 및 봉사활동을 펼쳤다.


ASEZ 초청한 과테말라 부통령“도울 일 있다면 기꺼이 돕겠다”

교회 측에 따르면 지난 8월 13일 해외문화체험단으로 과테말라를 방문한 대학생들과 현지 회원들은 과테말라 국립문화궁전(전 대통령궁)에서 정부 관계자들과 글로벌 범죄예방 등을 주제로 간담회 및 세미나를 진행했다. 이는 ASEZ의 활동에 감명받은 하페트 카브레라 프랑코 부통령의 초청으로 성사됐다. 세미나에는 하페트 카브레라 코르테스 국회의원, 빅토리나 살라닉 부통령 자문위원과 부통령실 직원, 과테말라 봉사단체 관계자, ASEZ 회원 등 약 50명이 함께했다. 카브레라 부통령을 비롯해 과테말라 정부 관계자들은 대학생들을 격려하며 향후 창의적·발전적 방향의 조언과 지원을 하겠다는 취지로 자문위원 제안서에 서명했다. 대학생들은 이에 앞서 부통령과 만남을 통해 한국의 전통 문양이 새겨진 책갈피와 명함케이스 등을 선물하며 우리 전통과 문화도 알렸다. 부통령은 “사회에 좋은 일을 많이 한다”며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기꺼이 돕겠다”고 지지의사를 표했다. ASEZ는 7월 26일 과테말라의 국립 산카를로스대학교와 UN SDGs 이행을 위해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산카를로스대는 1676년 개교한 중앙아메리카 최초, 최대 규모의 대학이다. 머피 파이스 총장은 “모범적 대학생들과 교류하게 되었다”며 자문위원으로서 활동에 필요한 경우 적극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ASEZ WAO 직장인들,전문직종 기반 봉사로 호평받아

ASEZ WAO 한국 회원들이 말레이시아 한 초등학교에서 ‘한글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ASEZ WAO 한국 회원들이 말레이시아 한 초등학교에서 ‘한글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해외문화체험단 활동은 ASEZ의 ‘Zero Crime Zone(범죄 없는 구역)’ 구축과 ASEZ WAO의 ‘TAP’ 활동에 초점이 맞춰졌다. ‘Zero Crime Zone’은 ASEZ가 꾸준히 진행해온 ‘Reduce Crime Together(함께하는 범죄예방)’ 프로젝트에 기반한 활동으로 범죄예방이 필요한 곳을 선정해 교육, 실천, 파트너십 활동을 전개해 범죄 없는 공간으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회원들은 방문한 국가의 범죄 현황, 발생 요인, 범죄예방 정책 등을 파악한 뒤 현지 맞춤형 범죄예방 활동을 시행했다. 영국 런던, 브라질 마나우스, 모잠비크 마푸투에서는 범죄환경 개선이 필요한 거리에서 정화활동을 전개했다. 필리핀 말란데이에서는 청소년들의 폭력 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골목 벽면에 아기를 안고 있는 엄마, 손잡고 걷는 가족 등의 벽화를 그려 분위기를 밝고 따뜻하게 바꿨다. 인도 파나지, 멕시코 멕시코시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범죄예방을 위한 세미나·콘퍼런스·포럼을 개최했다. 우루과이 내무부 장관, 캄보디아 환경부 차관, 아르헨티나 라리오하주 환경부·안보부 장관,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스테이트 주지사, 프리스테이트 주립대학 교수·블룸폰테인 기술대학 교수 등과도 간담회를 가졌다. 각 나라의 기관장, 대학 총장과 교수, 지방자치단체장 등 여러 분야의 인사와 전문가가 ASEZ의 생각과 활동에 공감하며 자문위원으로 나섰다.

‘Tap(두드리다)’과 ‘Take Action(행동으로 옮기다)’의 두 가지 뜻이 담긴 ‘TAP(Take Action Project)’은 ‘인간과 지구의 균형 잡힌 발전을 위해 사람들의 의식을 두드려 함께 행동하고, 함께 변화한다’는 취지로 ASEZ WAO가 전개하는 활동이다. 직장인 청년들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미국 벨빌·선랜드·휴스턴, 호주 멜버른 등 세계 여러 도시의 거리와 공원, 하천과 바다에서 쓰레기를 줍고 환경 캠페인을 진행하며 시민들의 환경의식을 고취했다. 인도의 경우 차티스가르 주도인 라이푸르에서 헌혈운동을 전개해 생명의 중요성을 알렸다. 멕시코 구스타보아마데로에서는 치위생사 회원을 중심으로 구강 위생교육을 실시해 초등학생들의 보건의식을 개선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는 원주민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글교실을 열어 한국문화 체험 기회도 제공했다.


해외 언론도 주목한 이타적 봉사활동

이 같은 청년들의 적극적인 봉사는 해외 언론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일례로 미국 시카고의 온라인 신문 ‘시카고디펜더’는 8월 4일 훔볼트파크에서 ASEZ WAO 회원 250명이 진행한 정화활동을 보도하며 “청년들의 열정과 긍정적인 에너지는 이웃과 지역사회를 행복하게 만들고 궁극적으로 환경 위험에서 지구와 인류를 구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평했다.

ASEZ WAO 회원들은 평소 친구, 직장동료, 지인들과 함께 직장 안팎, 지역 내 업무단지, 명소 등 세계 곳곳에서 UN SDGs 의식증진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해왔다. ASEZ도 한국, 미국, 아르헨티나 등 10개국에서 ‘UN SDGs 이행을 위한 국제포럼’을 12회 개최하며 대학생들의 역할을 모색하고 실천의식을 고취했다.

지난 7월 15일에는 분당의 새예루살렘 판교성전에서 ‘2019 전 세계 ASEZ 정상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42개국 대학생, 교수, 정부 관계자 2500여 명이 참석해 범죄예방 관련 방안을 논의하고 결의안을 도출했다.

8월 11일 미국 뉴욕 맨해튼 링컨센터에서는 ‘세계 평화를 위한 협력’이라는 주제로 콘서트를 열었다. 각계각층 800여 명이 참석했으며 레지나 리날디 뉴욕주 행정법 판사는 축사를 통해 “어머니의 사랑으로 봉사하는 ASEZ는 사람들과 사회를 올바른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처럼 지구촌을 위한 청년들의 노력에 국제기구, 각국 정부 및 기관, 지방자치단체 등이 MOU 체결 등을 통해 함께하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로버트 후버 노벨화학상 수상자를 포함해 세계 각계각층 5만4000여 명 인사들이 지지서명을 보내며 격려했다. ASEZ 회원들은 지난해 브라질 대통령의 초청으로 대통령궁에서 열린 ‘국가 자원봉사자의 날’ 행사에 참석했다. 이어 유엔과 유튜브가 공동 주최한 ‘국제 관용의 날’(11월 16일) 기념행사에 초대받아 관용을 주제로 발표하기도 했다.

김명희 기자 mayhee@donga.com
#리빙&이슈#트랜드#하나님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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