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과 대구, ACL 16강행 모두 좌절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5월 22일 21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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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종부 감독(왼쪽)-대구 안드레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경남 김종부 감독(왼쪽)-대구 안드레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경남과 대구, 모두 조 3위로 마쳐
사상 첫 16강행은 다음으로 미뤄

K리그1 대표 도·시민구단의 아시아 여정이 아쉬움 속에서 막을 내렸다.

창단 후 첫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16강 진출을 노렸던 경남FC와 대구FC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모두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경남은 22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ACL E조 조별리그 조호르FC(말레이시아)와 6차전에서 2-0 승리를 거두고 승점 8(2승2무2패)을 기록했지만 2위 가시마 앤틀러스(일본)를 끝내 넘어서지 못했다. 가시마는 이날 홈 산둥FC(중국)전에서 2-1로 이겨 승점 10(3승1무2패)을 챙기고 2위 자리를 지켜냈다.

역시 창단 후 첫 ACL 무대를 밟은 대구도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 원정에서 0-1로 패하면서 F조 3위로 밀려나 짐을 싸고 말았다. 이날 비기기만 하더라도 16강 진출을 이뤄낼 수 있었지만 앞선 5경기에서 10골을 터뜨렸던 공격진이 최종전 내내 침묵하며 3위(승점 9·3승3패)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반면 광저우는 마지막 날 극적으로 2위(승점 10·3승1무2패)로 올라 16강행 티켓을 품었다.

경남과 대구 모두 모든 전력을 쏟아부은 일전이었다. 16강행을 위해 무조건 승리를 한 뒤 가시마의 패배를 기다려야했던 경남은 무릎 부상으로 두 달 가까이 결장했던 룩 카스타이흐노스을 최전방으로 배치하는 한편, 역시 햄스트링 부상으로 3주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던 쿠니모토에게 중원사령관을 맡기면서 공격적인 전술을 펼쳤다.

그러나 조호르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전반 8분 여성해의 오른발 슛이 상대 골키퍼를 맞고 나온 틈을 타 이를 룩이 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빗나갔고, 전반 37분 김승준의 침투 패스를 받은 네게바가 중원부터 공을 몰고 가며 개인기로 수비수들을 제친 뒤 왼발슛을 했지만 역시 골망을 가르지 못했다.

기다리던 첫 골은 후반 20분 터졌다. 이광선이 머리로 떨어뜨린 공을 룩이 골로 연결하면서 리드를 잡았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 쿠니모토가 추가골을 올렸지만, 경남의 기쁨은 거기까지였다. 가시마가 산둥을 잡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경남 선수단은 우울한 분위기 속에서 승리 세리머니를 펼쳐야 했다.

한편 대구 역시 공격수 세징야와 에드가, 김대원, 정승원을 모두 선발 투입하는 초강수를 내놓았지만, 오히려 후반 19분 수비수 정태욱이 자책골을 기록하면서 눈앞으로 다가왔던 16강행 티켓을 놓치고 말았다.

이로써 아시아 무대 정상을 노리는 K리그1의 도전은 기업구단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몫으로 남게 됐다.

창원|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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