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리그 ‘반포레 고후’의 성공사례가 주는 교훈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2월 19일 06시 40분


■ 연고 지역민 일어서자 흑자구단 됐다

3만명 서명운동 등 존속 위해 각계각층 노력
다양한 마케팅 등 성과…13년연속 흑자경영

국내에선 아직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객관적 평가를 얻은 도시민구단이 없다. 시장 상황은 다르지만, 한국과 가까운 일본 J리그에선 성공적으로 뿌리내린 도시민구단이 있다. 일본 야마나시현 고후시를 연고지로 하는 반포레 고후는 소규모 지방구단이지만, 해체설을 딛고 일어나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무려 13년 연속 흑자경영을 달성했다.

반포레 고후는 2000년 4년 연속 적자로 엄청난 부채를 떠안았다. 해체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지역민 3만명이 서명운동에 나섰고, 가와부치 사부로 전 일본축구협회장이 구단 존속을 요청하는 등 각계각층의 노력으로 살아났다. 반포레 고후는 이후 경비절감을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였고, 매출증대를 위해 다양한 마케팅 기법을 도입했다. 또 지역으로부터 사랑받는 팀으로 거듭나기 위해 다양한 행사들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지역에서 사랑받는 구단으로 재탄생했고, 매출이 늘면서 흑자경영으로 전환하기에 이르렀다.

그 과정에선 반포레 고후 우미노 가즈유키 회장의 역할이 컸다. 우미노 회장은 부임한 직후 지역밀착활동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선수단 빨래, 경기장 쓰레기 청소, 클럽하우스 청소 등에서 지역업체의 후원을 받았다. 비용절감을 위한 선택이었다. 구단 직원뿐 아니라 선수단까지 팀 구성원 전원은 지역 내 다양한 곳을 찾아다녔다. 매년 사회공헌활동 영역을 넓히고, 횟수도 늘렸다. 연고지역민의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서였다. 아울러 구단 수입을 극대화하기 위해 지역 내 다양한 기업의 후원을 이끌어냈다. 금액에 관계없이 가능한 많은 기업이 구단에 관심을 갖게 하고, 이를 관중증대로 이어갔다.

구단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면서 팀 성적도 한층 나아졌다. 2000년 이후 J2(2부리그)에서 J1(1부리그)로 3차례 승격했다. 2012년에는 J2 우승도 차지했다. 2000년대 초반 만년 J2팀이었던 반포레 고후는 1부와 2부를 넘나드는 팀으로 성장했다. J1 우승과는 거리가 멀지만 리그를 대표하는 지역밀착클럽으로 인정받았고, 야마나시현의 상징적 존재가 됐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 @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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