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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버거 박사 “바이러스성 치료제 개발산실… 糖생물학에 한국 적극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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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버거 박사 “바이러스성 치료제 개발산실… 糖생물학에 한국 적극나서야”

동아일보입력 2013-09-06 03:00수정 2013-09-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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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석학 시버거 박사
피터 시버거 박사
“최근 수년간 조류인플루엔자나 신종플루 등 새로운 바이러스성 질환이 유행하면서 많은 사람이 ‘타미플루’라는 치료제 이름을 들어봤을 겁니다. 하지만 타미플루가 ‘당생물학’ 연구결과물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을걸요. 타미플루뿐만 아니라 심장이나 폐수술 후 혈액이 응고되는 것을 막는 ‘헤파린’도 당생물학 분야에서 탄생한 치료제라 할 수 있죠.”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만난 미국 샌퍼드버넘 의학연구소 피터 시버거 박사는 당생물학(glycobiology)의 성과물 상당수가 이미 상용화돼 인류의 건강을 지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평가받는 시버거 박사는 “1970년대 이후 분자생물학이 생물학계의 트렌드로 자리 잡긴 했지만, 글리칸(Glycan) 같은 당물질이 단백질과 함께 세포를 구성하고 있는 만큼 효과적인 난치병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선 이 두 분야의 균형 잡힌 연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생물학은 인체나 나무, 해조류 등에 존재하는 당류의 구조나 기능을 분석해 질병 치료에 활용하는 학문 분야. 당생물학의 대표적인 연구물질인 글리칸은 복잡한 사슬 구조로 이뤄진 당류로, 사슬 구조들끼리 융합하면서 또 다른 구조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구조 분석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하지만 최첨단 질량분석기 등 장비가 발전하면서 빠르고 정확한 분석이 가능해져 현재는 관련 연구에 속도가 붙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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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최근에는 노화 방지용 화장품 개발에도 글리칸이 활용되기 시작했다. 서로 다른 세 가지의 글리칸 구조를 결합하면 피부세포 재생에 도움을 주는 새로운 글리칸 구조가 만들어지는데 이를 화장품 성분으로 활용하는 것.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당생물학 연구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이날 시버거 박사와 함께 만난 조진원 연세대 융합오믹스 의생명과학과 교수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갓난아기 정도”라고 평가했다.

조 교수는 “이웃 일본만 하더라도 관련 학회를 열면 연구자들이 1000명 이상 참석해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지만 우리나라는 10분의 1에 불과하다”며 아쉬워했다.

또 그는 “미국이나 일본에 비하면 뒤처진 게 사실이지만 세계적으로 보면 당생물학은 여전히 미개척지나 다름없다”며 “헤파린 하나로 80억 달러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정도로 경제적 효과도 입증된 만큼 우리나라도 관련 연구 투자가 더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준범 동아사이언스 기자 bbeom@donga.com
#타미플루#당생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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