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음… 과체중… 과도한 운동… “과하면 통풍와요”

  • 입력 2009년 8월 17일 03시 02분


‘통풍(痛風)’을 앓는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2001∼2008년 통풍 환자 수는 연평균 13%씩 증가했다.

통풍은 우리 몸을 유지하는 반드시 필요한 요산이 과도하게 생성되면 걸리는 병이다. 새벽에 잠을 자다 엄지발가락이 부어오르면서 심한 통증을 느끼는 경우처럼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 특징이다. 통풍은 주로 성인 남성에게 많이 발생하며 60세 이상 여성에게도 드물게 생긴다.

음식으로 섭취되거나 몸에서 생성된 핵산은 요산으로 바뀌어 신장이나 장으로 배설되고 일정량의 요산은 혈액 내에 남는다. 이때 요산의 양이 증가하거나 신장으로 배설이 잘 되지 못해 혈액 내의 요산 농도가 증가하면 과다한 요산이 덩어리 형태로 조직에 침착해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통풍이 한 번 발생하면 해가 갈수록 빈도가 잦아지게 된다. 나중에는 발가락 관절 이외에 무릎과 손가락에도 나타나고, 심하면 요산 덩어리가 피부 밑에 만져지는 통풍 결절을 형성한다.

통풍은 ‘귀족병’이라고 불리는 것처럼 고칼로리와 육식 위주의 식사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류머티스내과 외래 환자의 10∼20%가 통풍환자로 추정된다. 최근 비만인구가 늘면서 20, 30대 남성 환자의 발생이 늘고 있다.

붉은색 육류나 해산물을 많이 섭취하면 통풍 발생이 40%가량 늘어나며 비만, 과도한 운동, 과음도 요산의 농도를 올리는 원인이다. 통풍 환자의 90%는 요산 배설 장애가 원인인데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잘 발생하며 고혈압, 갑상샘 이상, 임신중독증이 있어도 요산 배설이 줄어든다.

알코올을 섭취하면 요산 생성이 촉진되면서 배설이 저해되므로 평소 과음하는 사람은 통풍에 걸리기 쉽다. 여름철 자주 마시는 맥주는 핵산의 함유량이 가장 많아 통풍 발작의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

통풍 치료는 통풍 발작에 의한 통증과 염증을 없애고 콩팥의 기능을 보호하는 것이다. 통풍의 급성 발작에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콜키친, 부신피질 호르몬 등이 사용된다. 대부분 약물을 복용하면 2, 3일 내에 통증이 소실되지만 장기간 통풍 발작이 반복되는 경우에는 효과가 늦어질 수 있다. 1년에 두 차례 이상 통풍 발작이 발생하는 환자라면 예방적인 약물 투여가 필요하다.

(도움말=이상원 중앙대병원 류머티스내과 교수)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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