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영화 ‘오션스 13’ 삼성 띄우기 이유는

  • 입력 2007년 6월 2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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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전파가 차단된 경비제어 시스템실 안에서 세계적 배우인 알 파치노의 금빛 휴대전화가 울린다.

“여기에서는 휴대전화 통화가 불가능한데?”(시스템 직원)

“(이건) 삼성(Samsung)이거든.”(알 파치노)

삼성전자 휴대전화의 TV광고가 아니다. 최근 한국에서 개봉돼 흥행 1위를 달리고 있는 영화 ‘오션스 13(Ocean’s Thirteen)’의 한 장면이다.

호텔 카지노계의 거물인 ‘뱅크’ 역할을 맡은 알 파치노는 극 중에서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삼성의 프리미엄 폰에 대해 “저 휴대전화를 꼭 갖고 싶군. 어떻게든 구해 와”라는 대사도 연발한다. 이 장면에서는 관객들이 “삼성이다. 삼성” 하며 술렁거릴 정도다.

삼성 LG 현대 같은 한국의 글로벌기업들이 미국 할리우드 영화의 소품이나 배경으로 자사(自社) 제품을 제공하는 간접광고(PPL·Product Placement)를 하는 일은 흔하다. 그러나 이 영화처럼 노골적인 대사가 나오는 일은 매우 드물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영화사인 워너브러더스가 먼저 ‘영화의 시나리오에 맞는 특별한 휴대전화를 제작해 달라’고 요청해 왔다”며 “삼성 미국 법인과 워너브러더스 간의 오랜 친분 관계가 이번의 ‘홍보 대박’을 낳았다”고 말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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