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이제 50대, 이렇게 밀려나나…그러나…”

  • 입력 2005년 3월 3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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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창사 특집 드라마 ‘유행가가 되리’의 주인공 박근형(왼쪽)과 윤여정. 이 드라마는 중장년의 삶을 들여다본다. 사진 제공 KBS
KBS2 창사 특집 드라마 ‘유행가가 되리’의 주인공 박근형(왼쪽)과 윤여정. 이 드라마는 중장년의 삶을 들여다본다. 사진 제공 KBS
초라하고 누추하며 속절없는 인생에 대한 찬가.

6일 밤 10시5분에 방송되는 KBS2 창사 특집 드라마 ‘유행가가 되리’는 소외된 중장년층의 삶을 들여다보는 작품이다. 중년에서 노년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있는 부부가 자신들은 중년으로 남기 바라지만 결국은 세월의 흐름을 피해갈 수 없다는 진리를 깨닫는다. 지난해 방송된 KBS2 ‘꽃보다 아름다워’의 노희경 작가와 김철규 PD가 호흡을 맞췄다.

날마다 부인에게서 구박받는 정수근(박근형)은 퇴직을 앞둔 광고회사 국장이다. 그는 아직 팔팔한 것 같은데 인생의 뒷자리로 밀려나는 상황 때문에 서글프다. 그는 부인 오숙영(윤여정)에게는 해준 것 없이 역정만 내는 ‘영감’일 뿐이다. 숙영은 자식까지 딸린 남자와 연애하며 맘대로 살도록 놔두라고 소리치는 딸(예원)과 밥 한 끼조차 진심으로 차려줄 줄 모르는 며느리(조은애) 사이에서 살맛을 느끼지 못한다.

그런 수근과 숙영에게 각각 젊은 여자 친구와 남자 친구가 생긴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불륜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다. 젊은 남녀와의 ‘나 홀로’ 연애 감정일 뿐이다.

중견 배우 박근형과 윤여정이 주인공 부부. 연규진과 박원숙은 이들과 친한 부부로 출연한다. 박근형과 윤여정이 연애감정을 느끼는 젊은 여자(써니)와 남자(선우) 역에는 탤런트 정소영과 CF모델 칸이 각각 캐스팅됐다.

노희경 작가의 작품이라는 점 때문에 방송가에서는 방송대본을 미리 읽어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 탤런트 오디션에 쓸 대본이 모자랐다는 후문이다.

김철규 PD는 “세상의 뒤안길로 밀려나는 수많은 어른들에게 이 드라마가 훈훈한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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