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디 “국경 막혀 우간다 고향 못가요”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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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끝나도 귀국 못하는 사연
비예나는 “스페인이 더 위험해”
두 선수 구단 제공 숙소에서 생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V리그는 조기 종료됐다. 시즌을 마친 선수들은 숙소를 떠나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이들도 있다. 외국인 선수인 현대캐피탈의 다우디(25)와 대한항공의 비예나(27)다.

우간다 출신의 다우디는 지난달 우간다 국경이 폐쇄되면서 발이 묶였다. 과거 터키 리그에서 뛰었던 다우디는 터키에도 집이 있지만 최근 터키 국경마저 막히면서 하릴없이 국내에 머무르게 됐다. 1월 안방 경기에서 여자친구에게 공개 청혼을 했던 다우디는 시즌이 끝나자마자 고국으로 돌아가 결혼식을 준비할 계획이었다.

스페인 출신의 비예나는 아직 경유 항공편이 남아있긴 하지만 최근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무서운 만큼 상황이 안정된 뒤 돌아가겠다는 생각이다. 비예나의 통역을 담당하는 김현 대한항공 매니저는 “귀국 길에 코로나19에 감염될 우려도 있는 만큼 천천히 일정을 잡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둘은 현재 구단이 제공한 숙소에 머무르고 있다. 종종 구단 훈련장을 오가며 가벼운 웨이트트레이닝도 하고 있다. 이번 시즌 처음 V리그에서 뛰었던 두 선수는 갑자기 주어진 시간을 활용해 국내 여행도 생각해 봤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가라앉지 않았다는 주위의 얘기에 외부 출입을 최소화하는 대신 동료 선수, 스태프 등과 종종 어울리고 있다. 김현 매니저는 “홍콩 출신 귀화선수 진지위(27)가 비예나의 말벗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5라운드 기준 득점(756점), 공격종합(56.23%) 1위인 비예나는 9일 열리는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베스트7 등 개인상 수상을 노리고 있다. 두 선수는 다음 시즌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도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다우디#비예나#코로나19#프로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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