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1회 1시간30분 분량…‘슬기로운’ 촬영 현장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4월 1일 06시 57분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스틸 컷. 사진제공|tvN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스틸 컷. 사진제공|tvN
여유로운 촬영 환경…시청률 쑥쑥
드라마 주 1회 패러다임 안착 기대

연기자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를 내세운 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시청률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연출자 신원호 PD는 기세를 몰아 방송가에 주 1회 방영 드라마를 안착시킬 포부를 내비치고 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매주 목요일 1시간30분가량 길이를 내보낸다. 한국 드라마로서는 보기 드문 방식이지만, 앞서 ‘응답하라 1997’(2012년)를 시작으로 관련 시리즈를 모두 흥행시킨 신 PD의 강력한 의지이다. 신 PD는 “날이 갈수록 치솟는 제작비와 바뀌어가는 방송 환경에 맞는 포맷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쪽대본’ 촬영 등을 포함한 열악한 환경이 한 주에 2회 방영분을 찍어 방송해야 하는 제작 및 편성 시스템에서 비롯됐다는 시선이 작용했다.

낯선 방영 형태에도 드라마의 시청률은 계속 오르고 있다. 3월12일 6.3%(이하 닐슨코리아)로 시작해 3월26일 3회 만에 8.6 %까지 끌어올렸다. 병원을 배경으로 의사 5인방의 일상을 담아 의학드라마와 시트콤의 재미를 함께 챙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촬영환경도 다른 드라마에 비해 안정적인 편이다. 현장의 한 관계자는 3월31일 “처음부터 주 52시간 근무제에 정확히 맞추고 있고, 갑작스런 변동사항도 거의 없는 편”이라며 “주 1회 드라마여서인지 확실히 여유로운 분위기”라고 말했다. tvN 내부에서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12월 방영하는 시즌2를 비롯해 연기자 엄지원이 주인공을 맡아 7월 내놓는 ‘산후조리원’도 주 1회 드라마로 준비 중이다.

하지만 아직 주 1회 드라마가 안방극장에 안착하기까지에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란 관측이 많다. 시청자 사이에서 “한 주 간격으로 1회 분량만 보다보니 이야기 흐름이 끊긴다”거나 “방송시간이 지나치게 길다”는 반응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 드라마 관계자들도 “주 1회보다 40분가량의 2편을 방영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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