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둘레길 야생화 지키기 2년… 한걸음 총총, 들꽃향기도 따라와요”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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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 야생화 길’ 기네스 인증 뒤엔 한국피앤지-사단법인 ‘숲길’ 캠페인

지리산둘레길이 최근 영국 기네스 월드 레코드에 ‘세계에서 가장 긴 야생화길’로 오르게 됐다. 한국피앤지 다우니와 사단법인 숲길이 
2018년부터 야생화 보호 캠페인을 진행한 결과다. 매년 수많은 방문객이 찾는 지리산 둘레길에는 국내 야생화의 약 70%가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단법인 숲길 제공
지리산둘레길이 최근 영국 기네스 월드 레코드에 ‘세계에서 가장 긴 야생화길’로 오르게 됐다. 한국피앤지 다우니와 사단법인 숲길이 2018년부터 야생화 보호 캠페인을 진행한 결과다. 매년 수많은 방문객이 찾는 지리산 둘레길에는 국내 야생화의 약 70%가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단법인 숲길 제공
세제 전문업체 ‘한국피앤지’ 다우니의 송지영 차장은 지난해 말 영국 기네스 월드 레코드로부터 e메일 한 통을 받고 깜짝 놀랐다. “다우니가 2년째 후원 중인 지리산둘레길이 ‘세계에서 가장 긴 야생화길’로 등재됐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길이 295.1km의 지리산 둘레길에 약 850종의 야생화가 서식한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한 그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다.

다우니가 지리산둘레길과 인연을 맺은 건 2018년 8월. 지리산둘레길 운영과 관리를 맡고 있는 사단법인 ‘숲길’과 함께 ‘한국 야생화 보호 캠페인’을 시작했다. 캠페인은 다우니 제품의 특징인 향기가 자연의 냄새라는 점을 알리고, 자연보호 활동을 통해 소비자에게 받은 사랑을 갚는다는 취지도 담겨 있었다.

국내에는 약 3500종의 꽃 피는 식물이 있는데, 대부분 야생화로 분류된다. 특히 지리산의 환경은 국내 야생화의 약 70%가 일대에서 자생할 정도로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숲길의 이기원 국장은 “생태계의 안정성과 다양성을 유지하기 위해선 야생화 품종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다우니가 지리산 야생화에 관심을 갖고 보호활동에 동참해 준 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우니는 기네스 등재가 야생화 보호운동의 확산과 한국피앤지의 브랜드 가치 제고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지리산 둘레길에 서식 중인 야생화 타래난초(위) 술패랭이꽃. 사단법인 숲길 제공·동아일보 DB
지리산 둘레길에 서식 중인 야생화 타래난초(위) 술패랭이꽃. 사단법인 숲길 제공·동아일보 DB
다우니는 2018년 10월부터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 야생화 전시관인 ‘다우니 야생화 돔’을 운영하며 일반인에게 야생화 보호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특히 ‘퍼져라 들꽃향기’라는 캠페인 메시지는 다우니 야생화 돔을 방문한 20, 30대 밀레니얼 세대의 좋은 반응을 얻으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야생화 돔을 방문한 대학생 김모 씨는 “일상에서 대수롭지 않게 한 행동이 자연을 훼손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앞으로 야생화 보호와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등이 몸에 밸 수 있도록 생활습관을 바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우니는 현재 지리산둘레길에 ‘다우니 야생화길’을 조성 중이다. 방문객들이 야생화의 가치와 매력을 체험하고 야생화 보호에 자발적으로 동참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송 차장은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지구 생태계를 위해 당장 눈에 띄는 효과가 없더라도 5년, 10년 뒤의 미래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자연보호 활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우니는 일부 제품의 판매 수익금을 숲길에 전달해 소비자가 직접 지리산 후원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다우니는 2012년 한국 시장에 진출해 상품 출시 6년 만인 2018년 국내 섬유유연제 시장 1위를 차지했다. 이 과정에서 섬유유연제로 인한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혁신과 노력을 계속해왔다. 생분해성 원료로 만들고 기존 제품과 비교해 양을 30%만 사용하고도 향기와 부드러움이 지속되는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한국피앤지#다우니#지리산#둘레길#야생화#숲길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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