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에 묻은 바이러스 3~4시간 살아… 열엔 약해 끓인 음식 안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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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신종 코로나 감염증 Q&A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의 특징은 아직 완전히 파악되지 않았다. 지금으로선 최대한 조심하는 게 낫다.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는 기본이다. 전문가들의 조언을 Q&A로 풀어봤다.

―환자 가족 중에서도 감염 여부가 엇갈리는데….


“환자에게 특히 바이러스 배출이 많은 시기가 있을 수 있다. 이 시기에 접촉하면 그렇지 않은 시기에 접촉한 사람보다 감염 가능성이 더 크다.”

―그렇다면 같은 시기에 동시에 접촉해도 감염 여부가 다른 이유는 무엇인가.


“개인마다 체력이나 면역력이 다르다. 면역력이 높은 사람은 감염되더라도 자연 치유되기도 한다. 전문가들이 감염병이 도는 시기에 컨디션을 잘 유지하라고 조언하는 이유다.”

―이번 주부터 추워지는데 바이러스가 약해지나.


“아니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는 건조하고 쌀쌀한 환경에서 잘 증식한다. 또 날이 쌀쌀해지면 호흡기 점막이 쉽게 손상되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침투하기 더 쉽다. 여름보다 겨울에 독감이나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는 것도 그래서다.”

―감염자 비말에 무조건 바이러스가 섞여 나오나.


“일반적으로 재채기를 하면 바이러스가 섞여 나온다. 단, 비말마다 바이러스의 양이 다르고 어떤 침방울에는 바이러스가 없을 수도 있다. 어떤 비말에 노출되느냐에 따라 감염 여부가 결정된다.”

―중국에서 대소변 감염 가능성이 제기됐는데….


“바이러스가 주로 호흡기로 배출되기는 하지만 분변을 통해서도 배출된다. 다만 분변이 피부에 묻는다고 해서 바로 감염되지는 않는다. 비말과 마찬가지로 눈코 등의 점막을 거쳐야 감염된다.”

―감염자와 음식을 나눠 먹으면 감염되나.


“가능성이 낮지만 아예 불가능한 건 아니다. 다만 코로나바이러스는 열에 약해 뜨거운 찌개 등에서는 바로 죽는다. 하지만 차가운 음식에 묻은 바이러스가 입안 점막으로 흡수되면 전염될 가능성도 있다.”

―일반 마스크를 쓰면 효과가 없나.


“물론 KF80 이상이라면 더 좋겠지만 침방울이 통과되지 않는 정도라면 일반 마스크도 충분하다. 일반 면 마스크라도 잘 빨아서 쓰면 괜찮다. 마스크를 착용할 때 더 중요한 점은 썼다 벗었다 하면 안 된다는 점이다. 일회용 마스크는 재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안경을 쓰면 감염을 막아주나.


“감염자가 재채기를 했을 때 눈에 침이 튀는 걸 막아줄 수는 있다. 그러나 안경 사이에 공간이 많아 완전한 바이러스 차단은 어렵다. 따라서 의료진은 환자를 진료할 때 고글을 써야 한다.”

―손을 자주 씻기 어려울 때는 어떻게 하나.


“손으로 눈이나 코, 입을 만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감염자의 비말이 묻은 손으로 눈이나 코의 점막을 만지면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점막이 아닌 일반 피부를 만지는 건 괜찮다.”

―옷소매나 손수건으로 막고 기침을 하라는데 거기 묻은 바이러스는 어떻게 하나.


“소매와 손수건에 묻은 바이러스는 보통 3, 4시간 정도 살 수 있다. 그래서 비말이 묻은 옷이나 손수건이 다른 사람에게 닿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세제로 세탁하면 바이러스는 사라진다. 가장 좋은 기침 예절은 휴지로 막고 바로 버리는 것이다.”

―인터넷에서 남성 환자가 많은 이유로 청결 문제가 나왔는데….


“관련성이 별로 없다. 우한으로 출장을 간 사람 중 남성이 더 많다든가 여러 변수가 있을 수 있다. 단, 손을 안 씻으면 남녀 상관없이 감염 확률이 높은 건 사실이다.”

―확진자가 다녀간 곳에 가도 괜찮은가.


“확진자 동선이 파악되면 보건당국이 방역을 한다. 살균제가 초미립자라 구석구석 침투되고 또 물체에 묻은 바이러스는 오래 살지 못하기 때문에 너무 걱정할 필요 없다. 감염자가 지나간 곳에 간다고 해서 무조건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송혜미 1am@donga.com·사지원 기자·이진한 의학전문 기자·의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병#예방수칙#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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