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모처럼 싱싱한 어깨로 출발… “보여줘요, 20승”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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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캠프 첫날 35개 불펜피칭… 지난 2년은 어깨 재활에 초점
류 “안 아파야 20승 올리죠”… ML 홈피 “커쇼-류현진 있기에
다저스 마운드 실점 억제력 1위”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14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열린 소속팀 스프링캠프 첫 공식훈련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이날 류현진은 투수 켄리 얀선, 리치 힐 등과 한 조를 이뤄 불펜 피칭 35개를 소화했다. 글렌데일=AP 뉴시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14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열린 소속팀 스프링캠프 첫 공식훈련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이날 류현진은 투수 켄리 얀선, 리치 힐 등과 한 조를 이뤄 불펜 피칭 35개를 소화했다. 글렌데일=AP 뉴시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2019시즌을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류현진은 14일(한국 시간) 미국 애리조나 글렌데일에서 열린 다저스의 스프링캠프에서 올 시즌 첫 공식 훈련을 소화했다. 다저스 마무리투수 켄리 얀선(32), 리치 힐(39) 등 주축 선수들과 한 조를 이룬 류현진은 준비운동과 캐치볼을 한 뒤 불펜피칭 35개를 소화했다. 앞서 비시즌 동안 류현진은 한국에서 3차례, 스프링캠프 전 애리조나에서 2차례 불펜피칭을 실시했다. 포수 로키 게일(31)과 호흡을 맞춰 패스트볼 위주로 피칭을 한 류현진은 투구 이후 데이터 분석팀으로부터 이날 투구에 관한 내용을 전달받은 이후 2루 견제 연습 등을 진행한 뒤 러닝으로 첫날 훈련을 마쳤다.

7년 동안 매년 맞이하는 스프링캠프지만 올 시즌 류현진의 각오는 남다르다. 2013년 메이저리그(MLB) 진출 후 첫 두 시즌 풀타임을 치렀지만 이후 4년간 부상과 싸워왔기 때문. 류현진의 재활 및 웨이트트레이닝을 전담한 김용일 트레이너 코치(53)는 “지난 2년 동안 비시즌 훈련을 어깨 재활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일반 선수들처럼 훈련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미국으로 출국한 류현진은 “20승이 목표”라고 말한 바 있다.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첫날 훈련을 마치고 류현진은 “20승을 하려면 안 아픈 게 첫째 조건이다. 그런 의미로 20승을 언급한 것”이라고 말했다.

MLB 진출 후 주종인 패스트볼, 체인지업 외에 슬라이더, 커브, 투심 등을 추가하며 ‘팔색조’로 거듭났던 류현진은 올해 새 구종을 장착하지 않았다. 그는 “지금 던질 수 있는 구종을 더 가다듬는 데 신경을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건강한’ 류현진에 대해 현지 언론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13일 다저스가 올 시즌 경기당 실점 3.87로 30개 구단 중 최강 마운드를 자랑할 것이라 예측했다. 뉴욕 메츠, 클리블랜드, 휴스턴 등이 뒤를 이었다. 주요 이유 중 하나는 류현진과 클레이턴 커쇼(31) 두 명의 왼손투수가 다저스에 남았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후 선수 옵션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커쇼는 3년 9300만 달러(약 1044억 원)에 계약하며 다저스에 남았다. 류현진도 FA 자격을 얻었지만 다저스가 제시한 퀄리파잉오퍼(연봉 1970만 달러)를 수용해 올 시즌 후 FA가 된다.

MLB.com은 류현진에 대해 “지난해 부상으로 82와 3분의 1이닝을 던졌지만 평균자책점 1.97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며 건강한 류현진에 대한 신뢰를 보냈다. MLB 시범경기는 22일, 정규리그는 다음 달 20일 개막한다. 류현진이 앞으로 건강한 모습을 보일 일만 남은 셈이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류현진#스프링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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