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성 프로 “‘낚시꾼 스윙’ 처자식 먹여살리려다 나와 …장인이 캐디 봐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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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10일 10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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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성 프로가 9월 신한동해오픈에 출전했을 때 트레이드마크가 된 낚시꾼 스윙으로 드라이버 티샷을 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25일 카시오 월드오픈 우승 트로피를 든 채 독특한 스윙을 선보이고 있는 최호성프 로. 사진=JGTO 홈페이지
최호성 프로가 9월 신한동해오픈에 출전했을 때 트레이드마크가 된 낚시꾼 스윙으로 드라이버 티샷을 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25일 카시오 월드오픈 우승 트로피를 든 채 독특한 스윙을 선보이고 있는 최호성프 로. 사진=JGTO 홈페이지
이른바 ‘낚시꾼 스윙’으로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최호성(45)이 정석에서 벗어난 세계 유일의 골프 스윙을 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처자식 먹여 살리려 발버둥치다 나온 결과라는 것.

최호성은 10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젊은 선수들과 비교해 모든 점에서 뒤쳐지기에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다 보니 스윙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밝혔다. 최호성은 “거리를 내야하고 반복 연습으로 정교해졌다”며 “낚시꾼 스윙이 저를 먹여살려주는 스윙이 됐다”고 덧붙였다.

최호성은 스윙뿐만 아니라 경기력에 큰 영향을 끼치는 캐디도 일반적이지 않다.
그는 “장인이 골프를 매우 좋아하시고 잘 치는 아마추어라 캐디를 봐주고 있다”며 “거리측정 등 전문적인 조언은 없지만 워낙 잘 해주셔서 편하게 골프를 하고 있다. (결과를 내는 비율을 따지면)제 실력 50에 장인어른이 나머지 50”이라고 했다.

최호성은 정식으로 골프를 배운 적이 없으며 26세부터 골프 잡지를 보고 홀로 연습해 프로선수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수산고 졸업하고, 현장실습 나가서 참치 작업하다가 오른손 엄지가 전기톱에 절단됐다. 군대도 못 가고 2년 정도 방황하다 포스코 하청업체 일, 슈퍼마켓 배달, 돌 광산 일, 자판기 관리 등을 했다”며 “그러다 골프장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열심히 한 덕에 계약직이 됐다. 골프장 사장이 골프장 종사자 모두 골프를 알아야 손님접대를 제대로 할 수 있다며 영업이 끝난 뒤 직원들에게 개방했다”고 골프에 입문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2001년 KPGA투어 출전 자격을 얻어 직업 골프선수가 된 최호성은 국내에서 2승을 거둔 후 2012년 일본행을 결심했다.

국내 대회가 축소돼 가족의 생계를 위해 결단을 내렸다는 것. 그는 “처자식 먹여 살리려는 마음이 제일 컸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2년 겨울 일본프로골프투어 출전 자격을 얻은 뒤 2013년부터 일본 투어에 전념했다.

두 번째 출전만에 첫 우승컵을 들어올린 최호성은 올해까지 6년가 일본에서 활동하며 2승을 거뒀다. 한일 통산 4승. 그럼에도 아직 기업후원은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다고 한다.

일본에서 특히 인기를 끄는 그는 “다들 긍정적으로 좋게 봐주시니 힘이 나고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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