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세계지도 1.5%만 ‘독도는 한국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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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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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2년간 3380건 조사… 93%가 영유권 표기 안해



세계 각국의 교과서나 책, 인터넷 홈페이지에 수록된 세계지도에 독도가 한국의 영토로 표기돼 있는 사례는 100개 중 1.5개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김호연 의원이 외교통상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체 3380건 중 독도는 한국 땅이라고 표기되어 있는 경우는 49건이었다. 외교부는 2008년 하반기부터 지난해까지 반기별로 5차례에 걸쳐 세계 각국이 제작한 주요 지도의 독도 지명 및 영유권 표기 현황을 조사해왔다.

사이버외교사절단인 반크(VANK)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이 독도 표기 현황을 조사해 발표한 적은 있지만 외교부의 공식 조사 결과가 공개되기는 처음이다.

조사 결과 대부분의 나라는 독도를 한국과 일본 간 분쟁지역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독도의 영유권에 대해 어느 쪽으로도 표기하지 않은 경우가 3135건(92.7%)으로 압도적 다수를 차지했고 아예 분쟁지역으로 표기한 사례도 93건(2.8%)이었다.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표기한 사례는 47건으로 한국이 영유권을 갖고 있다고 표기한 경우(49건)와 별 차이가 없었다.
▼ 영유권 표기오류 시정 3년간 27건뿐 ▼

독도의 지명 표기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전체 3380건 중 2587건(76.5%)은 아무런 표기를 하지 않았다. 독도와 다케시마를 병기하고 있는 지도가 352건으로 10.4%를 차지했다. ‘독도’라는 지명이 표기돼 있는 사례는 130건(3.9%)으로 ‘리앙쿠르 암석’이라고 표기된 건수(170건)보다 적었다. ‘다케시마’라고만 표기돼 있는 사례는 58건(1.7%)이었다.

외교부는 조사를 시작한 2008년 8월부터 지금까지 27건의 오류를 시정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크로아티아 한국공관은 지난해 5월 크로아티아 국립교과서지도제작원장을 찾아가 초등학교 교과서 지리부도에 독도가 다케시마로 표기돼 있다며 시정을 요청했고 올 7월 개정판에서는 독도 이름이 단독으로 표기됐다. 외교부는 유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홈페이지뿐 아니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인도 네덜란드 등 주요 국가의 교과서나 지도책의 오류도 시정했다. 그러나 27건 중에는 독도 지명과 한국 영유권의 단독 표기로 완벽하게 시정된 경우 외에도 종전엔 다케시마로만 표기돼 있던 것을 독도와 다케시마를 병기하도록 바꾼 경우, 리앙쿠르 암석이나 다케시마로 표기된 것을 아무것도 표기하지 않도록 한 경우 등도 포함돼 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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