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탈출하려면 SNS에 이런 사진 올리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17일 17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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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데이팅 서비스 '이츄'가 추천하는 SNS 프로필 사진
애완견·복근·증명사진만 올리면 관심 '뚝'
스토리가 있는 인물사진으로 주목 성공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는 어떤 사진을 올려야 이상형의 관심을 끌고 성공적인 만남으로 이어 갈 수 있을까.

최근 젊은 층 사이에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새로운 소개팅 방법으로 인기를 끌면서 프로필 사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 이성과의 첫 만남에서 얼굴을 봤다면 이제는 온라인에서 바로 사진을 확인하기 때문.

3초 안에 결정되는 첫인상을 돋보이게 하려면 어떤 사진이 좋을까.

소셜 데이팅 서비스 '이츄'(www.echu.co.kr)가 17일 남녀 회원들이 공개한 사진 11만 장 이상을 분석해 SNS 프로필 사진을 전략을 제시했다.

솔로탈출이 힘든 프로필 사진 유형과 함께 이상형이 저절로 찾아오게 만드는 사진 조건을 살펴보자.

◇강아지는 귀엽지만 '당신'이 아니잖아!

마이크로 블로그나 소셜 데이팅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처음 시작할 때 사진 등록 단계에서 흔하게 저지르기 쉬운 실수 중 하나가 신비주의 컨셉. 애완동물이나 귀여운 아기, 멋진 풍경, 유명 연예인 등 자신이 아닌 다른 사진으로 프로필 사진을 위장하는 것이다.

자신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라도 단체 사진이면 곤란하다. '누군지 맞혀 봐' 하는 식으로 여러 동성 친구가 등장하는 사진을 올리는 사람들은 대부분 여성.

남성들은 이성과 함께 찍은 사진도 모자라 레이싱걸 옆에서 활짝 웃는 사진을 올려 스스로 '가벼운' 사람임을 드러낸다.

큰 맘 먹고 독사진을 올렸지만 어설픈 보정 실력 때문에 역효과가 나기도 한다. 한때 유행했던 스티커 사진처럼 하얗다 못해 흐릿하게 바꾸는 것이 대표적. 최악의 사진은 언제 찍은 지도 모르는 채팅 사이트의 웹캠 저장 사진.

이츄 관계자는 "SNS 프로필 사진은 선명한 인물 사진을 권장한다"며 "괜찮은 사진이 없다거나 공개가 걱정된다는 이유로 사물 사진, 과도하게 장식한 사진 등을 쓴다면 새로운 친구와의 교류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느끼 모드' 남성, '우울 모드' 여성은 비호감

같은 얼굴이라도 어떤 표정을 짓는가에 따라 평가가 엇갈린다. 최근 캐나다의 한 심리학자가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이성의 매력적인 얼굴'을 연구한 결과 남성은 행복한 표정의 상대에게, 여성은 약간 어두운 얼굴의 우수에 찬 상대에게 호감을 느낀다고 발표했다.

즉, 사진 한 장으로 상대를 사로잡으려면 남성은 사색에 잠긴 듯한 표정이, 여성은 미소 띤 얼굴이 유리하다는 것.

카메라를 바라보는 시선도 중요하다. 미국의 온라인 데이팅 업체인 오케이큐피드(OkCupid)가 7000장의 회원 사진을 살펴 봤더니 남녀에게 각각 좋은 반응 얻는 사진이 달랐다.

남성은 카메라를 바라보지 않은 채 차가운 표정을 짓는 사진을 올렸을 경우 그 정반대인 카메라를 응시하며 웃는 사진일 때보다 새로운 메시지를 받을 확률이 40%나 증가했다.

여성은 낯선 남성이 자신을 똑바로 쳐다보며 웃기까지 하면 비록 사진일지라도 부담 백배의 감정을 느끼기 때문.

여성의 사진은 어떨까. 여성은 환한 표정으로 카메라를 응시했을 때 그 반대보다 20% 정도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 무표정하게 고개를 돌린 여성은 남성의 시선을 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

종합해 보면 남성은 카메라에서 약간 떨어진 채 분위기를 잡는 자세가 최적이다. 그러나 고독해 보이려고 어색하게 인상 쓰는 것보다는 차라리 미소 짓는 얼굴이 낫다. 단, 얼굴은 클로즈업 하지 말아야 한다. 여성은 흔히 '셀카'라고 불리는 각도를 유지하면서 웃는 모습이 좋다.

◇초콜릿 복근 드러내고 첫 대면을?

소셜 네트워크에서 인맥을 쌓고 데이팅 상대도 찾으려면 수많은 이용자 사이에서 돋보여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 모델만큼은 아니더라도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몸매를 가졌다면 전신 사진으로 뽐내기를 권한다. 복사해 놓은 듯 똑 같은 브이 포즈의 얼굴 사진만 올리는 것보다 효과적이다. 하지만 노출에도 예의를 지킬 줄 알아야 한다.

요즘 초콜릿 복근 열풍으로 SNS에서도 과감하게 상반신을 노출한 사진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남성들의 복근 사진은 자신감의 상징이자 철저한 자기관리를 보여주는 증거지만 SNS의 첫 인사용 사진으로는 적당하지 않다.

직접 얼굴을 보는 것은 아니지만 첫 대면부터 몸매를 감상할 수 없는 노릇이라 여성들은 페이지를 얼른 닫을 수밖에 없다.

한 장의 복근 사진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노출 사진만 연달아 올리거나 얼굴도 없이 몸매만 집중 부각해서 보여줄 경우 짐승남이 아니라 '음흉한 짐승'(?)으로 보일 각오를 해야 한다.
게다가 복근 사진은 대개 화장실이나 사우나에서 촬영하기 때문에 깔끔한 인상을 남기기가 어렵다. 수건이 널려 있고 김이 서린 곳에 서 있으면 아무리 멋진 근육이라도 매력이 반감된다. 차라리 수영장에서 찍은 상반신 사진이라면 자연스럽고 몸매를 자랑하기에도 좋다.

가장 추천할 만한 것은 근육질 몸매가 은근하게 드러나는 셔츠를 입은 사진이다.

◇증명사진으로는 말문이 열리지 않아

자신의 사진을 주로 어디에서 촬영하는지 생각해 보라. 인물 외의 배경이나 소품 역시 사진 인기도에 큰 역할을 담당한다.

셀카 찍기에 익숙해진 여성들은 조명 효과 덕에 사진이 예쁘게 나온다는 침대 셀카에 도전하는 무리수를 범한다. 사실 침대에 누워 있는 여성의 모습은 그다지 호감을 주지 못한다. 자칫 게으른 성격이나 공주병 환자로 보일 수 있다.

남성의 경우 술집에서 찍은 사진이나 담배를 물고 있는 사진은 좋은 이미지에 도움이 안 된다. 여기저기 물건이 흩어져 있는 지저분한 방과 화장실 역시 피해야 할 배경이다.

아무런 배경도 없는 증명사진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아마 말문이 막힐 것이다. 끌리는 사진의 조건은 배경에 이야기를 담고 있어야 한다.

스토리가 있는 사진은 상대에게 말을 걸고 싶도록 만든다. 자신의 취향이나 취미생활을 설명해 주는 사진이 가장 좋다. 예를 들어 기타나 피아노 등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 직접 만든 음식 등 솜씨 자랑, 평소 즐기는 운동, 여행 경험 사진 등을 올리면 대화거리가 풍부해진다.

이츄 관계자는 "SNS에 자신의 개성이 잘 표현된 인물 사진을 올린다면 온라인 인연 찾기에 큰 보탬이 된다"며 "사진 한 장은 백 마디 말과 같은 효과가 있으므로 스토리를 담고 있는 사진을 골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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