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이런’ 코 무조건 재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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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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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재수술의 3대 원인 ‘모양, 기능, 사후관리’…
드림성형외과 본원 박양수 박사에게 재수술 없는 코 성형법을 듣는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첫인상을 말할 때 ‘눈’을 얘기한다. 하지만 전체 얼굴의 균형과 또렷한 인상을 좌우하는 것은 ‘코’다.

코는 얼굴 정중앙에 위치하고 얼굴 중 가장 입체적인 부위다. 오뚝하고 반듯한 코를 갖기 위해 성형외과를 찾는 환자들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많은 사람들이 수술하는 만큼 재수술도 많다.

보형물이 좋아지고 성형기술이 발전하면서 부작용 확률은 더 낮아졌지만 여전히 재수술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 과도한 욕심 부려 세운 코, 얼굴 조화 망가져

“한가인씨처럼 오뚝한 코를 바랐던 것뿐이에요.”

높은 콧대만 바라던 최모 씨(29·여). 의사는 상담 시 최 씨의 얼굴형, 눈 크기 비율에 맞춰 코 높이를 권했다. 하지만 무조건 높은 콧대만 고집하는 최 씨를 막을 수가 없었다.

수술 후 붓기가 빠지면서 최 씨의 얼굴에선 유독 코만 보여 인상이 강해보였다. 지나치게 높아져버린 코가 얼굴의 조화를 망쳐버린 것이다.

최 씨처럼 코 성형 후 콧대 높이가 얼굴에 맞지 않아 재수술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콧대가 지나치게 높으면 미간이 넓고 두꺼워져 소위 영화 ‘아바타’의 주인공처럼 보일 수 있다.

또한 코끝을 과도하게 세우면 코끝이 들리면서 콧구멍이 어색할 정도로 당겨 보인다. 콧구멍도 많이 보여 들창코처럼 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를 방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수술계획을 세우고 의사와 상담할 때 이마의 높이와 피부상태, 이목구비의 비율 등 자기 얼굴의 특징을 정확히 분석하고 그에 맞는 코끝과 콧대의 높이를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술 후 모습에 대한 충분한 시뮬레이션 과정도 필요하다.

드림성형외과 본원 박양수 박사는 “자신이 상상한 모습에 대한 환상에 너무 빠져들지 않도록 하고 의사와 친구, 가족 등 주변 사람들의 객관적인 평가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 휜 코, 비중격연골까지 체크해서 수술 받아야…

“콧대만 살짝 높였는데 수술 후 코가 휘었어요.”

콧대가 낮아 얼굴이 넓적하고 움푹해 보였던 김모 씨(31). 취업준비를 하며 세련되고 똑똑해 보이는 이미지로 바꾸기 위해 코 성형을 결정했다.

김 씨는 평소 비염이 있었지만 외관을 바꾸는 성형수술과는 상관없을 것으로 생각해 의사에게 말하지 않았다.

수술 후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며칠이 지난 후 자세히 보니 콧대가 휘어 있었다.

수술 후 부딪히거나 심하게 만지지도 않았는데 휘어져버린 코를 본 김 씨는 애써 결정한 수술이 잘못된 것 같아 몹시 화가 났다.

김 씨처럼 겉으로 나타나지 않지만 콧속 중앙에서 콧구멍을 나누는 벽인 ‘비중격연골’이 휘어있는 경우가 있다. 이 때 휘어진 비중격연골을 바로 잡지 않고 콧대를 높이게 되면 수술 후 보형물이 자리 잡지 못하고 휘어진 비중격연골을 따라 휘게 된다.

수술계획을 잡기 전에 비염, 심한 코 막힘 증상 등 코의 기능적인 부분에 대해서 의사에게 충분히 설명을 해주고 상담을 받아야 한다.

콧대를 높임과 동시에 휘어진 비중격연골을 교정하면 미관상 변화와 함께 코 골이, 비염, 축농증 등 기능상의 문제까지 개선할 수 있다.

반면 보형물이 제대로 고정되지 않은 경우에도 코가 휠 수 있다. 콧등을 높이기 위해 넣은 실리콘이나 고어텍스가 골막밑으로 고정되지 못하면 가운데 있지 못하고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아래쪽으로 이동하여 코가 삐뚤어져 보인다. 그러면 보형물을 빼고 다시 골막밑으로 정확히 삽입해주는 재수술을 받아야 한다.

○ 수술 잘 됐어도 관리 못하면…재수술

“수술 후 붓기를 잘 빼는 것이 관리라고 생각했어요.”

코 성형 후 결과가 매우 만족스러웠던 이모 씨(32·여). 수술한 코가 빨리 안정되도록 붓기를 가라앉히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수술 후 3주가 지났을 때 콧잔등 위에 뾰루지 하나가 생겼다. 단순한 피부 트러블로 여기고 손독 오른다며 손도 안댔다. 그런데 2주가 넘어가도 뾰루지가 없어지지 않았다. 처음엔 화장으로 감출 수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붉은 기가 더 짙어지고 번졌다. 코 안도 헐어서 따끔따끔했다.

수술 후에는 피부 트러블의 원인이 되는 피지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피부 트러블이 코 안까지 균을 전염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코 안이 간지럽고 심하게 헐었을 때는 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아야 한다. 코 안에 염증이 피부로 빨갛게 나타났을 때는 상태가 심각해진 것이다. 코끝이 빨개져도 방치하지 말고 병원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박양수 박사는 “염증이 생긴 후 방치해 두면 주변 조직까지 손상을 줄 수 있다”면서 “그러면 코끝이 딱딱해지면서 수축하는 구축현상이 일어나고 심해지면 코가 짧아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박 원장은 또 “염증 상태가 경미하면 약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염증이 어느 정도 진행된 경우에는 반드시 보형물을 제거하는 수술을 한 후 염증을 치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형물을 제거하고 염증치료를 한 후 다시 코 성형을 할 수 있는 시기는 상처조직이 회복되는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5∼6개월 지난 후 받는 것이 좋다.

※드림성형외과 본원 박양수 박사는 1993년 성형외과 전문의를 취득해 17년간 2만 명의 여성과 성형에 관해 상담하고 1만여 명의 환자를 수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박사는 비개방형 복합코성형술을 이용해 흉터를 남기지 않고 수술한 티가 나지 않는 자연스러운 코 성형을 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정석교 기자 stay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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