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울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사정관제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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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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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파… 국악도… 출신대-전공 다양해져

“의학교육입문검사(MEET)를 준비하기 위해 학원을 다닌 적은 없어요. 다만 전공을 열심히 공부해 제2 저자로 쓴 논문이 해외 유명 저널에 실린 적이 있어요.”(김혜영·24·미 코넬대 생물학 전공)

“학과 대표를 맡는 등 전반적으로 학과 활동과 전공을 열심히 공부한 점이 합격의 비결인 것 같습니다.”(김모 씨·22·서울대 국악 전공 4년)

각 대학에서 입학사정관제를 확대하는 가운데 전문대학원인 서울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에서도 입학사정관제 요소를 도입해 2010학년도 신입생을 뽑은 결과 신입생들의 출신 배경이 다양해지는 등 이 제도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자체 평가가 나오고 있다.

3일 서울대 의전원이 공개한 2010학년도 신입생 선발자료에 따르면 신입생 68명의 출신 대학은 지난해 10개 대학에서 13개 대학으로 늘어 △서울대 37명 △KAIST 13명 △코넬대 등 미국 대학 7명 △연세대 3명 △고려대 2명 △포스텍 2명 등이고 성균관대 경희대 숙명여대 상지대 출신도 각각 1명이었다. 또 수의사, 한의사, 약사 등 전문자격증 소지자도 2명에서 6명으로 증가하는 등 출신 전공이 다양해졌다. 국악, 경제학, 심리학 등 비이공계도 눈에 띄었다. 국악을 전공한 김모 씨는 “음악 치료에 관심이 많아 음악을 통해 누군가를 직접 치료할 수 있다면 보람을 느낄 것 같다”고 말했다.

의전원은 학생의 MEET 성적보다는 자기소개서 등을 통해 가능성과 잠재력을 우선 평가했고 봉사활동과 학교생활의 성실성을 위주로 선발했다. 지난해 1차 전형에서 비중이 60%였던 MEET 성적을 30%로 낮추는 대신 대학성적 비율을 높이고, 전공필수 과목 성적에 가점을 부여했다. 신희영 의전원 교무부학장은 “출신 대학과 상관없이 자기 전공을 열심히 한 사람이 들어올 수 있게 전형을 바꿨고 실제로 우수한 학생들이 많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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