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까칠 화끈화끈… 입안에 가시 돋친 듯… ‘구내염’

  • 입력 2006년 7월 10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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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내염에 걸린 한 여성이 거울을 보면서 연고를 바르고 있다. 대개 2주 정도 지나면 자연히 없어지지만 크기가 1㎝ 이상이면 한 달 넘게 낫지 않기도 한다. 사진 제공 삼성서울병원
구내염에 걸린 한 여성이 거울을 보면서 연고를 바르고 있다. 대개 2주 정도 지나면 자연히 없어지지만 크기가 1㎝ 이상이면 한 달 넘게 낫지 않기도 한다. 사진 제공 삼성서울병원
《밤늦은 월드컵 경기 시청, 본격적인 휴가 준비, 스트레스 등으로 직장인들은 피로가 쌓일 때다. 피로가 누적되면 입 안에 구내염이 생길 수 있다. 구내염이란 입 안이 헐거나 궤양이 생기는 입병이다. 입 안의 작은 염증은 여간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다. 한번 생기면 며칠은 고생해야 하는 입병. 화끈거리는 입병을 어떻게 하면 시원스럽게 해결할 수 있을까.》

▽당뇨 빈혈 있는 사람에게 흔히 발생=구내염은 종합병원 외래 환자의 20.1%, 일반 개원의를 찾는 환자의 10.6%가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하다.

구내염이 생기는 원인으로는 철분, 비타민B12, 또는 엽산의 결핍,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감염,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으로 추정되고 있다. 입 안이 불결한 경우에 잘 동반된다.

연세대 의대 치과대학병원 구강내과 안형준 교수는 “구강 점막에 균이 침범하는 등 자극이 있으면 면역세포가 과도하게 반응해 구내염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구강내과 고홍섭 교수는 “특히 당뇨나 빈혈 등이 있는 사람에게서 구내염이 흔히 발생한다”며 “구내염이 생겼다면 당뇨나 빈혈 검사를 해보라”고 말했다.

구내염은 종류가 다양하다. 입 안에 하얗게 상처가 생겼다면 가장 흔한 아프타성 구내염일 수 있다. 크기가 6mm 정도면 7∼14일이 지나면 자연 치유되지만 그 이상 크기면 1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되기도 한다. 특히 여성에게서는 생리 며칠 전에 주기적으로 잘 나타날 수 있다.

좁쌀 크기의 작은 궤양이 수십 개가 보인다면 단순포진 구내염을 의심할 수 있다. 바이러스균에 의해 감염되는 것이다.

또 혀 표면에 오톨도톨 돋아나는 심상유두에 염증이 생기는 혓바늘도 흔히 볼 수 있다. 피로나 필수 영양소 결핍 또는 입 안 보철물 틀니 등에 혀가 걸려 외상을 받았을 때 잘 생긴다.

▽평소 청결한 구강관리 중요=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특별한 완치법은 없다. 다만 구강 청결액이나 항생제액 등으로 입 안을 헹구면 증상을 억제할 수 있으며 재발을 줄일 수 있다.

염증을 막기 위해선 흔히 연고가 사용된다. 입 안에 붙이는 반창고 형태로 나온 스테로이드제제도 있다. 통증이 심해 식사를 못할 경우엔 국소마취제액으로 증세를 줄일 수 있다.

그러나 단순포진 구내염이면 스테로이드만 사용할 경우 오히려 염증이 악화되므로 항바이러스제제를 추가로 사용해야 한다.

예전엔 궤양 부위에 화학용액(알부칠 질산은 용액)을 발라서 궤양에 통증을 느끼는 신경을 죽이는 방법도 사용됐다. 그러나 최근엔 자연적인 피부 재생에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잘 사용하지 않는다.

▽아주 특별한 질환에 생기는 구내염=소아의 수족구병이 대표적이다. 선홍색 반점이나 둥근 수포가 손발 입속에 생겨서 붙여진 이름. 생후 6개월∼5세 아이에게서 많이 발생하며 전염성이 강하다.

삼성서울병원 소아과 허준 교수는 “입 안이 헐어 아이가 음식을 잘 먹지 못할 때는 부분 마취제를 뿌려줘 통증을 완화시키면서 미음이나 죽 등 액체 상태의 음식을 권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보통 7∼10일 정도 지나면 대부분 좋아진다.

궤양이 입 안뿐만 아니라 눈이나 성기 등 다른 곳에도 생긴다면 피부 질환의 일종인 베체트병으로 의심할 수 있다. 눈에 궤양이 생기므로 빨리 피부과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 딸기와 같이 혀가 붉은색을 띠고 혓바닥이 오톨도톨한 돌기가 일어나고 갈라진다면 가와사키병을 의심할 수 있다. 이 질환은 소아에게서 잘 나타난다. 혈관에 염증이 생겨 나타난 것. 처음에는 감기와 비슷한 증세를 보인다. 심장동맥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구내염 예방하려면…▼

△칫솔은 칫솔 모가 너무 뻣뻣하지 않고 크기가 적당한 것으로 골라 입 속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한다.

△틀니가 맞지 않는 경우에는 잘 조절해서 사용해야 한다.

△충치를 잘 치료한다.

△식사 후 이를 잘 닦고 자주 입안을 헹궈 입 안을 청결하게 유지한다.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특히 비타민B2를 많이 포함한 야채와 과일을 즐겨 먹는다.

△과로를 피하고 충분히 수면을 취한다.

△아연이 포함된 복합 비타민제 복용은 도움이 된다.

■ 구내염, 퀴즈로 풀어봅시다

①구내염과 흡연은 상관이 없다?

②구내염이 생겼을 때 술을 마시면 소독효과가 있어 쉽게 낫는다?

③구내염이 있을 때에는 꼼꼼한 칫솔질로 부위를 잘 닦아주어야 한다?

④구내염이 있을 때 매운 것을 먹으면 좋다?

⑤구내염은 옮지 않는다?

⑥구내염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생긴다?

⑦구내염을 놔두면 암이 될 수 있다?

⑧구내염이 생겼을 때 입안 청결을 위해 소금물로 헹궈 주면 좋다?

■ 정답 및 풀이

①(X)담배의 타르 및 니코틴 등이 치아 사이의 잇몸이나 구강점막에 침착되면서 구내염뿐 아니라 구강암까지 유발할 수 있다.

②(X)구내염은 대개 바이러스에 의한 염증으로 술을 마신다고 염증이 좋아지지 않으며 오히려 알코올의 자극으로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③(X)구내염이 생긴 부위의 점막은 약해져 있기 때문에 칫솔로 자극을 주면 오히려 염증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된다.

④(X)음식 역시 자극적인 것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너무 뜨겁거나 찬 음식도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⑤(X)구내염의 원인 및 종류는 여러 가지가 있어 그 원인에 따라 타인에게 옮길 수 있는 병도 있다.

⑥(O)스트레스나 과로, 영양부족 등으로 인하여 몸의 저항력이 떨어지면 발생할 수 있다.

⑦(△)입 안에도 암이 생길 수 있다. 구내염 자체가 암의 원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혀나 입 안 점막의 일정 부위에 지속적으로 구내염이 존재한다면 반드시 암 여부를 진단받는 것이 좋다.

⑧(X)소금물로 입 안을 헹구면 소독이 된다고 알고 있지만 이는 오히려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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