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특급대우 해줘요”…프로야구 FA빅4 협상 시작

  • 입력 2003년 11월 10일 1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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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 한번 세게 나가야지, 언제 우리가 큰소리 쳐보겠어요?”

올해 FA(자유계약선수)중 최대어인 두산 정수근(26). 빠른 발과 폭넓은 수비, 뛰어난 야구센스를 갖춰 최고의 톱타자감으로 꼽히는 그는 나이까지 어려 7개구단이 군침을 흘리는 선수다.

그는 소속구단과의 협상 첫날인 10일 고개를 ’빳빳이’ 들고 구단과 협상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첫날인만큼 가벼운 ‘원투 펀치’가 오고 간 탐색전. 구단은 액수에 대한 언급없이 4년계약 원칙을 밝혔고 정수근은 6년계약을 주장했다.

정수근이 원하는 대우는 6년에 40억원 수준. 성사만 된다면 FA 역대최고인 삼성 양준혁(4년에 23억2000만원)을 뛰어넘는 최대계약이다.

그는 “앞으로 두산과 몇 번 더 만나보겠지만 다른 팀으로의 이적도 생각하고 있다. 가장 좋은 대우를 해주는 팀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과 기아가 ‘정수근 스카우트’에 가장 관심을 갖고 있다.

역시 대어급인 이상목(한화)과 마해영(삼성)도 첫 미팅에서 탐색전만 하고 협상테이블을 빠져 나왔다. 올해 15승7패(다승 2위) 평균자책 3.54로 최고의 성적을 거둔 이상목은 “4년에 20억원 이상 받아내겠다”고 호언장담.

마해영은 FA시장에 나온 타자 중 가장 거물급이지만 몸값이 비싼 게 흠. 올해 연봉이 3억8000만원에 이르기 때문에 그를 다른 구단이 데려가려면 삼성에 보상금으로만 연봉의 450%인 17억1000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여기에 4∼6년의 장기계약까지 하려면 총액으로 40억∼50억원의 돈이 들어간다.

‘빅4’중 나머지 한명인 기아 투수 진필중은 이미 기아를 떠나기로 마음을 굳힌 상태. 그는 “집사람도 지방생활에 적응이 잘 안되고 나 역시 마찬가지다. 서울팀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LG행이 유력시되고 있다.

2003시즌 FA선수
선수수비위치나이2003연봉전망
현대조규제투수361억3000만원잔류
박종호내야수301억5000만원이적
이숭용외야수322억2000만원잔류
SK조웅천투수321억1000만원잔류
기아진필중투수312억8000만원이적
삼성이승엽내야수276억3000만원미국진출
마해영내야수333억8000만원잔류
김종훈외야수311억500만원잔류
한화이상목투수326500만원잔류
LG유지현내야수322억3000만원이적
두산장원진외야수341억3700만원잔류
정수근외야수261억8000만원이적
롯데가득염투수345700만원잔류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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