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情과선물]"선생님 고맙습니다" 졸업 사은선물 고르기

  • 입력 2003년 2월 12일 19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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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진다’는 스승의 은혜. 졸업식은 ‘촌지’라는 굴레를 벗고 스승의 은혜에 보답하기 좋은 기회다. 하지만 어떤 선물을 골라야할지 마음의 부담이 앞선다. 선물에 대한 만족도는 반드시 비용의 크기에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같은 선물이라도 받는 이의 연령, 성별, 선호도 등에 따라 큰 차이가 나기 일쑤다.》

받는 이의 마음에 꼭 드는 선물을 고르는 작업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닌 것이다. 소비자의 변화에 가장 민감할 수밖에 없는 유통업체들의 도움을 받아 스승께 드릴 만한 선물을 가격대별로 알아봤다.

▽5만원 이하는 이런 게 좋아요=꼭 비싼 것만이 선물은 아니다. 목캔디 하나에도 정성이 담기면 잊지 못할 감동을 주기도 한다. 홍삼 캔디나 도라지 캔디는 수업으로 지친 목을 상쾌하게 해줘 인기다. 도라지로 만든 ‘맑은 소리 목캔디’의 경우 100개가 든 큰 세트가 2만6000원, 홍삼 캔디는 500g에 2만원 안팎.

건강과 관련한 제품은 언제나 환영받는 선물이다. 하루종일 서 있는 직업인 만큼 발 관리 제품도 ‘배려’가 돋보이는 선물이다. 페퍼민트 성분으로 다리의 부기를 완화시켜주는 바디샵 ‘페퍼민트 쿨링 젤’(4500원)과 각질 전문 제거제 ‘페퍼민트 쿨링 퓨미스 풋 스크럽’(7500원) 등 발 관리 제품 몇 종류로 세트를 구성하면 인기 만점의 선물이 된다. 여선생님께 적당한 선물로는 목욕용품 세트가 추천 목록에 올랐다.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실용성이 높고, 또 받으면 기분 좋아지는 선물이기 때문이다. 2만, 3만원이면 샤워젤, 바디로션 등이 골고루 구비된 세트를 살 수 있다.

▽5만∼10만원 선물이 가장 무난해요=남자 선생님에게는 넥타이 선물이 좋다. 실용적일 뿐더러 맸을 때 선물한 이를 기억할 수 있기 때문. 7만∼8만원이면 유명 브랜드 제품을 살 수 있고, 부피도 작아 전달하기에 깔끔하다.

술을 즐기는 분이라면 와인세트도 제격. 와인 애호가에게는 와인보다 좋은 선물은 없다. 하루 한두 잔 마시면 심장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게 정설인 만큼 건강을 위한 선물로도 손색이 없다.

생각에 따라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상품권은 선물 ‘맛’이 나면서도 현금 수준의 편리함을 갖췄다. 때문에 요즘은 상품권을 선물로 많이 쓴다. 선생님의 낡은 구두가 마음에 걸리면 구두상품권을, 책을 즐겨보면 도서상품권을 준비해 보자. 수만 가지 물건을 살 수 있는 백화점과 할인점 상품권은 거의 현금 수준으로 통용된다.

▽10만원 이상은 이런 걸로=여선생님께는 역시 화장품세트가 제격. 크리니크 등 유명 브랜드 제품은 10만원대에 살 수 있다. 다만 선생님께 선물을 받은 뒤 다시 바꾸는 수고를 끼치지 않으려면 미리 쓰는 화장품을 엿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만년필은 필기구가 주는 지적 이미지로 인해 선생님 선물로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브랜드와 모델에 따라 가격이 10만원 미만부터 100만원 이상까지 천차만별. 이밖에도 몽블랑 볼펜 등 다른 명품 필기구도 추천할 만하다.

▽각종 행사=졸업 시즌을 맞이해 인터넷 쇼핑몰은 스승 선물을 위한 코너를 따로 준비하고 있다. 선물로 많이 나가는 물건을 모아둬 선택이 쉽다. Hmall(www.Hmall.com)은 3월9일까지 꽃, 고급 식품세트, 피혁제품, 건강용품 등 스승을 위한 추천상품을 싸게 판매하는 ‘선생님, 감사합니다’ 행사를 연다.

신세계닷컴(www.shinsegae.com)은 3월 9일까지 크로스, 파커, 워터맨 등 다양한 명품 만년필과 보디 용품을 20% 할인 판매하는 ‘스승을 위한 기프트 특집 행사’를 연다. 행사 기간 중 만년필을 15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는 스승의 이니셜을 만년필에 새겨준다.

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스승께 감사의 선물’ 코너를 마련해 발마사지기(19만8000원), 이자녹스 링클 디클라인(5만8500원), 디에이지 아이케어 시스템(3만3500원), 버버리 위크엔트 포맨 향수(2만500원), 휴고보스 포맨 기프트 세트(3만6000원) 등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닷컴(www.lotte.com)은 구치, 페라가모, 발리, 크리스찬 디올 등 명품 브랜드 잡화를 최고 30%까지 할인 판매하고 있다. 명품 스타킹, 머플러, 헤어액세서리 등의 소품을 5만∼10만원에 살 수 있다.

(도움말:현대백화점,갤러리아백화점,마이공구)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박 용기자 parky@donga.com

▼예의 갖추고 세련된 포장 받는 기쁜 2배▼

스승께 드릴 선물을 골랐다면 다음은 예쁘게 포장할 차례. 잘 포장된 선물은 받는 사람의 기쁨을 2배로 늘려준다. 하지만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5만원짜리 선물을 3만원을 들여 포장해서는 곤란하다.

▽어디서 포장을 할까〓세련되게 포장하기에는 백화점 선물포장코너를 따라갈 곳이 없다. 각 백화점마다 포장코너가 따로 마련돼 ‘포장도사’들이 대기하고 있다. 서울에 있는 일부 백화점 선물포장코너에는 경력이 10년 이상 된 베테랑도 있다.

백화점 선물포장코너에서 포장할 때 걸리는 시간은 2, 3분 남짓. 다양한 포장지와 장식품이 준비돼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하지만 가격이 5000∼5만원 정도로 너무 비싼 것이 흠이다. 부담없이 포장하기에는 일반 선물가게가 좋다. 선물을 사지 않더라도 1000∼3000원을 내면 깔끔하게 포장해 준다.

직접 포장하는 방법도 추천할 만 하다. 손수 포장하는 만큼 선물에 정성이 담기기 때문이다. 게다가 포장지 재료비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가격도 저렴하다.

포장 기술에 소질이 없다면 인터넷을 활용하면 된다. 다양한 선물 포장법이 사진과 함께 설명돼 있다. 선물포장 전문사이트로는 ‘리본클럽’(www.ribbonclub.co.kr), ‘선물포장이야기’(www.okgift.pe.kr), ‘래핑 월드’(http://my.dreamwiz.com/iwrap) 등이 있다.

▽주의할 점은〓선물과 포장지 색상이 비슷하게 어울리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푸른색 포장지를 보면 눈이 푸른색에 익숙해지기 때문에 다른 색상의 선물이라면은 한눈에 잘 들어오지 않게 된다. 물론 리본 색깔도 포장지 색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

포장을 할 때 빈 공간이 있으면 솜 등으로 채우는 것이 좋다. 선물상자를 열었을 때 선물이 한쪽으로 쏠려 있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색 창호지 등을 잘게 잘라서 빈곳을 채우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솜보다 탄력이 떨어진다.

웃어른께 드리는 선물은 사각상자에 담아 리본 장식을 하는 게 예의다. 최근에는 헝겊이나 비닐 소재로 사탕 형태, 병 형태 등으로 다양하게 포장하기도 하지만 선생님께 드릴 선물로는 격식에 맞지 않는다. 리본을 한번만 잡아당겨도 다 풀릴 수 있도록 매는 것도 기술이다. 리본이 잘 풀려지지 않아 고생하다 결국 가위로 자르는 경우에는 자연스레 선물을 받는 감동이 줄어든다.

또 카드는 포장 속에 넣지 말고 위에 살짝 붙여두는 것이 센스. 카드를 먼저 읽고 즐거운 기분으로 선물을 풀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네티즌 84% “졸업때 선물 드려”▼

떠나는 이와 보내는 이, 모두에게 안타까운 자리인 졸업식 때 스승께 작은 선물을 드려보자.

‘선생님께 선물을 한다’는 것은 ‘잘 봐달라’는 부정적 의미가 떠오르는 민감한 사안. 하지만 졸업식은 그런 오해에서 벗어나 선물 본연의 의미를 살릴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회다. 실제 많은 이들이 이 기회를 활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포털사이트인 롯데타운(www.lottetown.com)이 3일부터 7일까지 닷새 동안 665명의 네티즌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네티즌들은 선생님께 가장 선물하기 좋은 때로 △스승의 날(52%) △졸업식(30%) △선생님 생일(11%) △명절(7%)을 꼽았다.

또 졸업식에서 선생님께 선물한 적이 있다는 이도 많았다. 10명 가운데 8명 이상(84%)이 졸업식에서 스승께 선물한 적이 있었고 13%는 졸업식 때마다 선물을 했다고 응답했다.

적당한 선물 규모로는 44%가 5만∼10만원을, 35%가 5만원 미만을 꼽았다. 20만원을 초과하는 고가의 선물이 적당하다는 의견은 5% 수준에 불과했다.

롯데타운 윤현주 차장은 “선물 문제로 스승의 날 휴교까지 하는 소동을 생각하면 졸업식 이야말로 스승께 고마움을 표시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 아니겠냐”며 “10만원 이하의 비교적 저가의 선물이지만 정만큼은 어느 것보다 많이 담을 수 있다”고 말했다.

1.선생님에게 가장 선물하기 가장 좋은 때는 .

선생님 생일 11.0%

명절 7.0%

졸업식 30.0%

스승의 날 52.0%

2. 졸업식 때 선생님에게 선물을 한다면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요.

20만원 초과 5.0%

10만원 초과 15.0%

5만원 초과 10만원 이하 44.0%

5만원 이하 35.0%

3. 초, 중, 고등학교, 대학교 졸업식 때 선생님에게 선물한 적이 있나요?

매번 선물했다 13.0%

1,2번 정도 71.0%

없다 14.0%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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