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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와 함께하는 일자리 탐구] ① 스포츠 기자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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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와 함께하는 일자리 탐구] ① 스포츠 기자의 세계

최현길 기자 입력 2018-03-15 05:45수정 2018-03-15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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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기자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든 직업이지만 콘텐츠 수요가 많아 전망은 밝다. 하지만 중요한 건 적성이다. 열정, 글 솜씨, 친화력 등을 갖췄다면 도전해볼만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열정·친화력·체력 가장 중요
스포츠를 즐길 줄 알아야 발전

축구협회 경우 출입기자만 200여명
출장 많고 24시간 뉴스 챙겨야하지만
관련 분야의 확장성도 커 전망은 밝아
전공 무관…조리있게 글 쓸 줄 알아야


문재인 정부의 최우선 국정과제는 일자리 정책이다. 특히 양질의 청년 일자리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정책을 쏟아낸다고 해서 성과가 금방 나오는 건 아니다. 먹고 사는 문제는 체육계도 마찬가지다. 대한체육회가 2015년 은퇴한 국가대표선수들의 직업 현황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4명꼴로 직업을 구하지 못했다. 자신이 활동했던 관련 분야로 취업한 경우는 10명 중 겨우 3명이었다. 이들 뿐 아니라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젊은이들에게도 관련 직업을 구하는 건 쉽지 않다. 스포츠동아는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스포츠 관련 직업을 소개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스포츠를 담당하는 기자(취재, 편집, 사진)가 크게 증가한 시기는 1988년 서울올림픽 전후다. 대형 이벤트를 치르면서 스포츠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급속하게 늘었다. 아울러 스포츠전문매체의 경쟁구도가 형성되면서 채용도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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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체육기자연맹에 따르면, 등록기자수는 1993년 처음으로 200명을 넘어섰다. 1990년 147명이던 기자수는 1993년 234명으로 껑충 뛰었다. 스포츠전문지를 비롯해 종합일간지, 방송사, 통신사 등의 매체별 기자수를 비교해 봐도 1990년대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1990년대 후반 IMF를 거치면서 주춤하긴 했지만 2002년 한일월드컵을 개최하면서 또 한번 성장했다. 당시 체육기자연맹의 등록기자수는 300명대로 올라섰다.

이후 미디어 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부침을 거듭했다. 특히 무가지와 인터넷 언론의 탄생으로 미디어 생태계는 크게 흔들렸다. 무가지가 가판시장을 장악하면서 문을 닫는 언론사가 생겨났다. 통신사가 추가됐고, 종합편성채널도 전파를 탔다. 특히 인터넷의 발달로 취재 환경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2017년 현재 출입 매체수(전문지 6개, 종합지 10개, 방송 11개, 통신 3개, 인터넷 및 잡지 20개)는 50여개에 달한다. 이들 중 인터넷 언론이 가장 많다. 기자수도 200여명의 출입기자 중 인터넷 소속은 80여명이다. 다른 프로 단체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채용 방식도 변했다. 2000년대 초반까지는 대부분 공채였다. 경쟁률도 상당히 높았다. 그런데 최근 공채는 거의 사라졌다. 대신 경력기자를 뽑는다. 경력은 인터넷 매체를 통해 쌓는 게 대체적인 흐름이다. 또 인터넷 매체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며 자신의 뜻을 펼치는 유능한 기자들도 많다. 물론 방송사나 종합지에 입사해 스포츠 부서를 지원할 수도 있다.

밖으로 보여 지는 모습이 어떨지 몰라도 스포츠 기자는 1년 365일,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든 직업이다. 기자의 하루는 새벽부터 시작된다. 외국에서 벌어지는 스포츠 뉴스를 챙겨야하기 때문이다.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한국선수의 해외 진출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미국 메이저리그, 유럽축구, PGA 및 LPGA 등 다양한 스포츠 종목에서 해외진출이 이뤄졌고, 특히 박찬호, 박지성, 박세리 등 국민적인 스타플레이어가 탄생하면서 팬들의 관심과 뉴스의 가치가 크게 높아졌다. 관심은 곧 콘텐츠의 수요를 의미한다. 기자들이 바빠진 이유다.

매일 오전 정해진 시간에 어떤 기사를 쓸지를 보고하고, 그 발제가 부서 책임자인 데스크에서 채택되면 원고 작성에 들어간다. 그런데 문제는 치열해지는 속보 경쟁이다. 미디어 환경의 주류가 스마트 폰으로 옮겨간 요즘엔 걸어 다니면서도 기사를 확인할 수 있는 시대다. 이런 미디어 접근성 때문에 기자들은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됐다.

스포츠 기자는 꽤나 매력적인 직업이다. 경제력이 상승하고, 레저문화에 대한 요구가 높아질수록 스포츠 관련 분야의 확장성도 커진다. 그래서 전망도 밝다.

하지만 중요한 건 기자로서의 적성이다. 직업의 속성을 잘 파악하고 스스로의 자질을 평가한 다음에 첫발을 내디뎌야 실패를 줄일 수 있다.

일단 스포츠를 좋아해야한다. 아니 즐길 줄 알아야한다. 그래야 식지 않는 열정이 생긴다. 학창시절 전공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기자들의 전공은 다양하다. 대신 글을 조리 있게 쓸 줄 알아야한다. 기자는 기사로 승부하는 직업이기에 자신의 글에 대한 자신감이 필요하다. 사람 관계로 먹고 사는 직업이다 보니 친화력도 중요하다. 취재원은 다다익선이다. 지방 및 해외 출장이 잦고 경기가 밤늦게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체력도 중요하다.

2016년 4월 스포츠동아에 입사한 고봉준 기자는 “일반 직종과의 가장 큰 차이는 많은 지방출장과 휴일근무라고 할 수 있다. 지방 경기 취재를 위해 전국을 돌아다녀야한다. 여기에 주말경기의 현장도 커버해야한다. 남들이 쉴 때 일해야 하는 게 스포츠 기자다”면서 “뜻이 있다면 부지런히 취업 정보를 찾고, 스포츠 기사를 열심히 읽는 게 중요하다. 내 경우 취업 준비기간에 다양한 기사를 정독한 게 기자생활을 하면서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스포츠 직종(직업)을 소개하고 싶으신 분, 그리고 알고 싶은 스포츠 직종(직업)이 있으신 분들은 이메일로 문의하시면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최현길 전문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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