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알파인 스키 강자로 손꼽히는 라라 구트(27·사진)가 올 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첫 정상에 오르며 평창 올림픽 메달 판도에 새 변수로 떠올랐다. 같은 대회에서 강호로 꼽힌 미국의 린지 본(34), 미케일라 시프린(23)은 노메달에 그쳤다.
구트는 22일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열린 2017∼2018시즌 FIS 월드컵 여자 슈퍼대회전에서 1분14초78의 기록으로 1위에 올랐다. 지난해 2월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당시 무릎 인대를 다친 이후 첫 월드컵 우승. 재활에 전념하던 구트는 지난해 10월부터 월드컵 레이스에 참여해 기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번 우승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쏜 그는 단번에 평창 올림픽 메달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구트는 2014년 소치 올림픽 활강 동메달리스트이자 2015∼2016시즌 월드컵 종합 우승을 차지한 실력자다. 부상 이후 이전 월드컵 경기에선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이번 우승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는 외신의 평가도 받는다.
구트의 주 종목은 알파인 스키의 속도계인 활강과 슈퍼대회전. 평창 올림픽에서 본과 치열한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날 이 대회 활강 경기에서 1위를 차지한 본은 바로 다음 날 자신의 또 다른 주 종목인 슈퍼대회전에서 구트에게 밀리며 평창 메달 전망을 어렵게 했다.
이날 경기 직후 본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가끔은 공평하지 못한 상황에서 레이스해야 할 때가 있다”며 “400번 넘게 뛰어본 레이스 중 가장 심한 바람을 맞았다. 하지만 최선을 다했고 오늘은 운이 없었다”고 밝혔다. 시프린 또한 AP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코스 사전조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문제”라며 덤덤하게 심정을 전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