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진혁의 사이버월드]인터넷 약어-속어 『무궁무진』

  • 입력 1997년 8월 13일 08시 28분


PC통신 대화방에 들어가면 이상한 약어들이 수두룩하다. 이를테면 「안녕하세요」를 「안냐세요」, 「통신장애」를 「통장」으로 바꿔 일반인들은 도저히 알아보기가 힘들다. 인터넷에도 약어들이 있다. 채팅을 마치고 대화방을 빠져나올 때는 보통 「BBN」을 입력한다. 「ByeBye Now」를 대신하는 것이다. 젊은여자를표현할 때는 「YL(Young Lady)」, 「알았다」는 의사표시는「OIC(Oh, I See)」로 간단하게 쓴다. 인터넷에는 대화방 약어 수준을 뛰어넘는 속어도 많이 쓰인다. 이런 속어를 자곤(Jargon)이라 부르는데 인터넷의 자곤을 정리한 사이트로는 「체스터 컨트리 인터링크」에 등록된 자곤사전(www. ccil. org/jargon/jargon.html)이 대표적이다. 이곳에 등록된 자곤은 A4 용지로 5백장이나 되는 방대한 분량이다. 매일 새로운 자곤을 소개하는 사이트(www.bitech.com/jargon/cool)도 있다. 국내에서 널리 쓰이는 자곤을 몇가지 소개하면 먼저 「Easter Egg(부활절달걀)」이란 말이 있다. 프로그래머가 자신의 프로그램을 제작한 후 이용자들이 쉽게 찾을 수 없게 숨겨둔 장난을 의미한다. 국내 인터넷이용자모임을 알리는 글을 보면 「BOF」란 단어가 자주등장한다.이것은 「Birds Of a Feather」의 약자로 번역하면 「유유상종(類類相從)」쯤 된다. 공식행사뒤에 갖는 비공식 대화모임을 가리키는 말이다. 자곤은 인터넷의 발전과정에서 일어난 사건과 관련한 말이나 네티즌들의 사랑을 받았던 프로그램에 얽힌 말들이 많다. 인터넷의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이런 자곤들을 먼저 알아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안진혁〈나우콤 컨텐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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