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동상? 생가?… 그런 얘기는 내가 죽은뒤에”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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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견 내내 입담 뽐낸 ‘봉테일’
유세윤-문세윤 패러디 영상에 “존경합니다” 말해 좌중 폭소

영화 ‘기생충’의 제작진, 배우들을 보기 위해 500여 명의 국내외 취재진이 1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을 가득 메웠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영화 ‘기생충’의 제작진, 배우들을 보기 위해 500여 명의 국내외 취재진이 1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을 가득 메웠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하하하. 유세윤 씨 참 천재적인 것 같아요. 존경합니다. 그리고 문세윤 씨도.”

봉준호 감독(51)과 기생충 제작진,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인 기자회견 현장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 ‘수상 소감 패러디 영상을 보셨느냐’는 질문에 봉 감독이 웃으며 개그맨 유세윤과 문세윤에게 “존경한다”는 말을 전하자 폭소가 터져 나왔다. 유세윤과 문세윤은 각각 통역가 최성재 씨와 봉 감독으로 변장하고 수상 소감을 성대모사한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화제가 됐다.

봉 감독은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19일 오전 11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된 기자회견 내내 특유의 입담을 뽐냈다. ‘봉 감독의 생가 터를 복원하거나 박물관을 세운다는 얘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동상이랑 생가…. 그런 얘기는 제가 죽은 후에 해주셨으면 좋겠다. 그냥 ‘이 모든 것이 다 지나가리라’ 하는 마음이다”라고 답했다. 가장 큰 웃음이 터져 나온 순간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500여 명의 국내외 취재진이 몰려 기생충에 쏟아진 관심을 또 한 번 입증했다.

호텔 1층은 오전 9시부터 현장 등록을 하러 온 국내외 취재진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블로거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현장 중계를 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봉준호#기생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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