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벽 쌓은 맨유, 첼시를 멘붕에 빠뜨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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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개막전 4-0 깜짝 대승… 이적 매과이어 수비 핵심역할
포그바는 감각적 패스로 2골 도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대승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2019∼2020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최고 빅매치에서 첼시를 완파했다.

맨유는 12일 안방구장에서 전반 18분 마커스 래시퍼드의 페널티킥, 후반 20분 앙토니 마르시알, 후반 22분 래시퍼드, 후반 36분 대니얼 제임스의 골로 4-0으로 이겼다.

맨유가 달라진 색깔을 확실히 보여줬다. 가장 눈길을 끈 선수는 맨유의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사진)와 미드필더 폴 포그바였다. 매과이어는 이날 양 팀에서 가장 많은 클리어링 7개, 인터셉트 4개를 기록하며 수비의 핵심 역할을 했다. 여기에 새로 영입한 풀백 에런 완비사카 역시 ‘태클의 달인’이라는 별명답게 7개의 태클을 시도해 양 팀에서 가장 많은 6개를 성공시켰다. 매과이어와 완비사카를 중심으로 한 맨유 수비는 철벽을 연상시킨다는 평을 들었다. 스카이스포츠는 매과이어에게 팀 최고 평점인 8점을 줬다.

포그바는 이날 감각적인 패스로 팀의 3번째, 4번째 골을 어시스트했다. 수비라인을 꿰뚫는 롱 패스, 밀집 수비를 헤치는 드리블과 빈 공간으로 찔러주는 결정적 패스로 첼시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이날 경기로 포그바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됐지만 그의 진로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포그바는 이날도 “내 미래는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유벤투스(이탈리아) 등으로의 이적 가능성이 남아 있음을 언급한 것이다. 프리미어리그 이적 시장이 닫혔기에 맨유가 선수를 새로 영입할 수는 없다. 그러나 선수가 다른 리그로 이동할 수는 있다. 맨유로서는 포그바 관리가 더 중요해졌다.

맨유와 첼시는 리그 명문 라이벌이지만 선수 보강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맨유는 리그 두 번째로 많은 돈을 쓰며 전력을 보강했지만 첼시는 18세 이하 선수 영입 규정 위반으로 이번 시즌 선수 영입 제한 조치를 당해 눈에 띄는 전력 보강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맨유가 첼시를 4-0으로 이긴 것은 1965년 이후 54년 만이다.

한편 맨유보다 더 많은 돈을 쓰며 전력을 보강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는 첫 경기에서 웨스트햄을 5-0으로 대파하며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 맨시티와 리버풀 양강으로 예상되는 선두권에 맨유가 끼어들 수 있을지 관심이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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