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커버스토리]남자의 진가는 군대갈 때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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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7일 11시 36분


코멘트

● 누리꾼들의 단골 놀이소재가 된 군 입대 스타의 까까머리 품평회
● M자형 이마 드러내며 완벽한 이목구비 대칭 자랑한 조인성
● 성형외과 전문의들이 꼽은 까까머리 고수 조건은 '예쁜 이마'

군 복무 스타 11명 중 '까까머리 고수'는?

카메라 기자들에게 충남 논산훈련소 앞은 주요 취재 장소다. 머리를 빡빡 민 채 입소하는 남자 연예인들의 모습을 찍기 위해서다. 여배우들이 민낯을 내보이기 꺼리듯 남자 스타들은 깎은 머리 노출을 부끄러워한다. 하지만 여자가 미인인지 알려면 민낯을 봐야 하듯, 남자의 진가는 군대 가는 날 드러나는 법이다.

지난 4일 입소한 김지훈(29)도 모자를 푹 눌러쓰고 수줍어하다가 취재진의 성화에 못 이겨 짧은 머리를 보여주고 말았다. 누리꾼들은 '긴 머리' 김지훈과 '까까머리' 김지훈 사진을 비교하며 분주하게 댓글을 달았다. 남자 스타들의 까까머리 품평회는 누리꾼들에게는 중요한 놀이 문화가 됐다.

그렇다면 머리를 밀고 훈남이 된 까까머리 고수는 누구일까? 동아일보가 만드는 대중문화 전문웹진 O₂는 성형외과 전문의 4명에게 의뢰해 군 복무중인 스타 11명의 까까머리 성적표를 산출했다. 전문의들은 이들의 입대 전후 사진을 보고 10점 만점으로 외모를 평가했다.

▶ 머리 깎고 인물 난 스타들…붐 조인성 김정훈

성형외과 전문의들이 꼽은 '까까머리 좋은 예' 1위는 '조각미남' 조인성(왼쪽)이었다. 이마를 드러내며 얼굴의 균형을 찾은 붐(가운데)과 김정훈도 좋은 점수를 얻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성형외과 전문의들이 꼽은 '까까머리 좋은 예' 1위는 '조각미남' 조인성(왼쪽)이었다. 이마를 드러내며 얼굴의 균형을 찾은 붐(가운데)과 김정훈도 좋은 점수를 얻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지난해 4월 공군으로 입대한 조인성(29)은 긴 머리도 까까머리도 모두 최고로 소화해내는 미남으로 꼽혔다. 입대 전후 외모 점수는 9점과 10점으로 모두 1위였다. 그는 단정한 이목구비와 브이라인 턱 선이 완벽한 비율로 조화를 이루는 조각 미남. 머리를 짧게 자르자 M자형 이마선이 드러나면서 정확히 대칭을 이루는 눈 코 입이 더욱 선명히 빛을 발했다. 평가에 참여한 한 전문의는 "역시 조인성은 조인성"이라며 그의 진가를 한 마디로 압축했다. 조인성은 최근 서울 수복 60주년 전야 군악제의 사회를 맡는 등 국방의 의무도 충실히 이행 중이다.

군인 헤어스타일의 최대 수혜자는 MBC '섹션 TV 연예통신'에서 '깨방정' 리포터로 활약하던 붐(이민호·28)이다. 붐은 입대 전 평가에선 5.7점으로 11명 중 꼴찌였으나 까까머리로 바꾼 후엔 7.3점을 얻어 순위가 5위로 뛰어올랐다. 입대 전 앞머리로 이마를 가려 답답해보였던 붐은 머리를 밀고 나서 훤해진 이마 덕에 이목구비의 조화를 되찾아 훈남으로 거듭 났다. 또 입대 당일에는 평소 쓰지 않던 뿔테 안경을 써서 다소 밋밋해 보일 수 있는 인상이 또렷하게 바뀌었다. 붐은 국군방송의 단골 진행자로 활약 중이다.

그룹 UN 출신 가수 겸 배우 김정훈(30)은 입대 전엔 귀여운 둘째 아들 이미지였으나 머리를 짧게 깎은 후엔 든든한 장남 이미지로 바뀌었다. 작은 얼굴에 동그란 눈매, 또렷한 입술선을 갖춘 그의 유일한 단점은 다소 낮아 보이는 코. 이 때문에 입대 전 점수는 7.3점이었으나 머리를 짧게 자르자 예쁜 두상이 드러나고 낮은 코로 향하던 시선이 분산돼 외모 점수도 8점으로 올라갔다.

평소에도 짧은 헤어스타일을 유지했던 배우 이동건(30)과 조승우(30)는 입대 전후 점수가 같았다. 이동건은 눈망울이 커서 순해 보이지만 머리를 짧게 자른 뒤엔 남성적인 매력이 돋보였으며, 조승우는 이마의 넓이가 적당해 보기 좋으나 주름이 있어 점수를 올리는 데는 실패했다.

▶ 머리 깎고 손해 본 스타들…주지훈 김남길 이준기

배우 주지훈(왼쪽)은 불규칙한 이마선을 드러내며 '최악의 까까머리'로 꼽혔다. 김남길(가운데)은 이마가 너무 넓어서 낮은 점수를 받았고, 이준기는 얇고 낮은 곳에 자리잡은 귀 때문에 평소 세련된 이미지를 갉아먹었다는 평을 받았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배우 주지훈(왼쪽)은 불규칙한 이마선을 드러내며 '최악의 까까머리'로 꼽혔다. 김남길(가운데)은 이마가 너무 넓어서 낮은 점수를 받았고, 이준기는 얇고 낮은 곳에 자리잡은 귀 때문에 평소 세련된 이미지를 갉아먹었다는 평을 받았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머리 깎고 가장 큰 손해를 본 스타는 배우 주지훈(28)이다. 입대 전 사진으로 8.7점을 받아 이준기 에릭과 공동 2위를 차지했던 주지훈은 앞머리로 감춰왔던 불규칙한 이마선이 드러나면서 6점을 받아 10위로 추락했다. 평소 세련되고 섬세한 남성미를 풍기던 그는 머리를 짧게 자른 뒤 광대뼈가 도드라져 보여 반항적 이미지가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입대 당일 어두운 표정도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주지훈은 2009년 4월 엑스터시 등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구속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고 자숙하다가 올 2월 입대했다.

'나쁜 남자' 김남길(29)도 깎은 머리로 팬들을 크게 실망시킨 스타다. 단정한 코, 인중, 입술과 거친 콧수염으로 마초적 섹시함을 내뿜으며 8점을 받았던 김남길은 얼굴 한쪽을 가리고 있던 긴 머리와 수염을 자르자 넓은 이마에 빈약한 얼굴이 드러나면서 6.3점으로 점수를 크게 잃었다. 머리를 자르자 상대적으로 얼굴도 커 보였다는 평. 한 방송 관계자는 "'환상'을 깬 입대 사진이 보도되면서 입대하던 날 방영한 SBS 드라마 '나쁜 남자'의 시청률도 급락했다"고 귀띔했다. 김남길도 넓은 이마를 의식한 듯 입소 당일 손으로 이마를 가리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가수 겸 배우 에릭(31)도 평소 큼직한 이목구비에 올라간 눈매, 브이라인 턱선으로 강하고 차가운 이미지를 풍기면서 8.7점을 받았으나, 입대 당일에는 둥그런 두상과 애매모호한 이마선이 들통 나 6.3점으로 내려앉았다. 면도하지 않아 지저분해 보였던 콧수염과 평소보다 살이 오른 듯한 모습도 실망스러웠다는 평이다.

'예쁜' 배우 이준기(28)는 머리카락으로 덮어두었던 귀가 입대하던 날 드러나면서 날렵한 이미지에 손상을 입었다. 가늘게 찢어진 눈, 칼 같은 콧대, 갸름한 턱선은 짧은 머리가 잘 어울리지만 얇고 낮게 자리 잡은 귀 때문에 날카롭기보다는 온순해 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메이크업을 하지 않았는데도 뽀얗고 하얀 얼굴은 플러스로 작용했다.

그룹 슈퍼주니어의 강인(25)은 머리를 깎은 뒤 좁은 이마가 드러나면서 최하위 점수를 받았다. 이마가 좁아 둔해 보이고 얼굴이 커 보였다는 것. 한 전문의는 "평소보다 눈에 보이게 살이 오른 모습을 보고 아이돌임을 포기한 듯한 인상까지 받았다"고 혹평했다. 배우 김래원(29)도 큰 얼굴을 가려주었던 긴 머리를 자른 뒤 점수가 내려갔다.

▶ 입대 앞둔 강동원 비 현빈이 머리 깎으면?

입대를 앞둔 톱스타 비(왼쪽) 강동원(오른쪽)의 평소 모습에 이준기의 입대 당일 머리를 합성한 사진. 현빈(가운데)은 드라마 \'친구\'에서 
까까머리를 선보인 적이 있어 합성하지 않았다. 성형외과 전문의들은 입대를 앞둔 톱스타 비 현빈 강동원 중 강동원이 까까머리를 가장 잘 소화할 
것이라고 답했다.
입대를 앞둔 톱스타 비(왼쪽) 강동원(오른쪽)의 평소 모습에 이준기의 입대 당일 머리를 합성한 사진. 현빈(가운데)은 드라마 \'친구\'에서 까까머리를 선보인 적이 있어 합성하지 않았다. 성형외과 전문의들은 입대를 앞둔 톱스타 비 현빈 강동원 중 강동원이 까까머리를 가장 잘 소화할 것이라고 답했다.

입대를 앞둔 톱스타 강동원(29) 비(정지훈·28) 현빈(28)은 어떨까. 전문의들은 셋 중 까까머리가 가장 잘 어울리는 스타로 강동원을 꼽았다. 강동원은 코와 광대뼈, 턱선이 또렷한 입체적인 얼굴형인데다가 두상까지 예쁘기 때문이라는 것.

반면 현빈은 길쭉한 얼굴형과 좁은 이마 때문에 짧은 머리보다는 긴 머리가 잘 어울리는 스타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가뜩이나 남성적인 이미지에 짧은 머리까지 더해지면 반항아적 이미지를 풍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전문의들은 군인 헤어스타일을 소화하려면 이마가 예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지나치게 넓거나(김남길) 좁은(강인) 이마, 단정하지 않은 이마선(주지훈, 에릭)으로는 까까머리 고수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도움말: 그랜드성형외과 유상욱·오민 원장, 박현성형외과 박현 원장, 아이디성형외과 박상훈 원장)

● 성형외과 전문의들의 코멘트

① 조인성
▼입대 전 사진을 보고
"이목구비가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고, 무엇보다 입꼬리가 올라가 있어서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는 인상이다. 입꼬리 내려가서 시무룩해 보이는 북한의 김정은과 대비된다."(박현 성형외과 박현 원장)
"이목구비와 브이라인 턱 선이 완벽한 비율로 조화를 이룬다. 콧대와 턱선으로 입체감 있는 얼굴형을 완성했다."(그랜드성형외과 유상욱·오민 원장)
▼입대 당일 사진을 보니
"이마의 높이가 적당할 뿐만 아니라, 머리를 자른 뒤 M자형 헤어라인이 드러나면서 눈, 코,입이 정확히 대칭을 이루는 것이 다시 확인됐다. 여기에 입꼬리가 올라가 있어 전체적으로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다."(박현성형외과 박현 원장)
"깊은 눈매 높은 콧대가 돋보인다. 역시 조인성은 조인성!"(아이디성형외과 박상훈 원장)

② 이동건
▼입대 전
"큰 눈망울이 순해 보이는 인상이다."(아이디성형외과 박상훈 원장)
"이목구비가 또렷하고 날렵한 턱 선에 샤프한 이미지가 강하다."(그랜드성형외과 유상욱·오민 원장)
▼입대 당일
"짧은 머리가 남성적인 매력을 돋보이게 한다. 내추럴한 모습도 신선하다."(아이디성형외과 박상훈 원장)

③ 김정훈
▼입대 전
"귀염성 풍기는 외모다. 둘째아들 같은 인상이다."(박현성형외과 박현 원장)
"작은 얼굴 동그란 눈매와 살짝 나온 앞광대와 통통한 볼 살로 동안 이미지 강하다."(그랜드성형외과 유상욱·오민 원장)
▼입대 당일

"깔끔하게 정리된 머리가 얼굴에 후광을 비추는 듯하다. 자연스러운 이미지에 낮은 코는 봐줄만하다."(아이디성형외과 박상훈 원장)
"머리를 자르며 드러난 이마가 널찍해서 책임감 있는 장남형 얼굴로 발전했다. 헤어라인이 수평적, 좌우 동일하여 안정적으로 보인다."(박현성형외과 박현 원장)

④ 조승우

▼입대 전
"작은 눈이 답답해 보이기도 하지만 남자답게 잘 생긴 편이다."(아이디성형외과 박상훈 원장)
▼입대 당일
"이마선이 평행하여 차분한 느낌을 준다. 머리를 자르자 양 눈썹의 높이가 비대칭인 것이 드러나는 건 단점이다."(박현성형외과 박현 원장)

⑤ 붐
▼입대 전
"얼굴 크기에 비해 코가 커 보이고 입술이 작으며 보조개가 있다. 전체적으로 비율이 안 맞는다."(박현성형외과 박현 원장)
"길쭉한 얼굴과 둥근 턱선. 아래턱과 하악이 약간 돌출되어 있다."(그랜드성형외과 유상욱·오민 원장)
▼입대 당일
"이마가 수평형이고 높은 곳에 위치해 큰 코가 작아 보인다. 머리를 자르자 이마와 코의 비율이 맞아서 외모가 전체적으로 조화롭게 느껴지며 이미지가 좋아졌다."(박현성형외과 박현 원장)

⑥ 이준기

▼입대 전
"뾰족하고 여성스러운 턱선이 트레이드 마크이다."(아이디성형외과 박상훈 원장)
▼입대 당일
"머리를 자르며 숨겨놨던 귀가 드러났는데 귀의 위치가 낮고 얇아 온순해 보인다."(박현성형외과 박현 원장)
"좁은 이마와 귀가 드러나며 날렵한 이미지가 반감됐다."(그랜드성형외과 유상욱·오민 원장)

⑦ 김래원
▼입대 전
"눈꼬리 처지고 눈가 주름이 많아 푸근한 인상이다."(박현성형외과 박현 원장)
"넓지만 계란형 얼굴. 시원한 눈매와 콧대로 남성적 매력을 풍긴다."(그랜드성형외과 유상욱·오민 원장)
▼입대 당일
"머리가 짧아지니 얼굴이 더 커보이는 건 어쩔 수 없다."(아이디성형외과 박상훈 원장)

⑧ 김남길
▼입대 전
"중간안면부가 길고 코가 오똑해 보인다. 특히 코 인중 입술 쪽이 매우 단정한 편이다."(박현성형외과 박현 원장)
▼입대 당일
"콧수염과 헤어스타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해 준 사례. 본인도 벌거벗고 서 있는 듯한 느낌이었을 듯하다. 제대하면 이마성형 고려해 보길."(아이디성형외과 박상훈 원장)

⑨ 에릭
▼입대 전

"올라간 눈매와 턱선으로 강하고 차가운 이미지다. 브이라인 턱 선으로 부드러운 이미지도 있다."(그랜드성형외과 유상욱·오민 원장)
▼입대 당일
"이마선이 불규칙하고 양쪽 가로폭과 위아래 폭 모두 좁은 편이다. 머리 자르기 전보다 반항적 이미지를 풍긴다."(박현성형외과 박현 원장)
"이마선이 불분명하다. 둥근 두상으로 세련된 이미지 반감됐다."(그랜드성형외과 유상욱·오민 원장)

⑩ 주지훈
▼입대 전

"외꺼풀 눈에 코는 반듯하고 입술이 얇아 전체적으로 깨끗하고 섬세한 이미지다."(박현성형외과 박현 원장)
"차갑고 도시적인 이미지가 강하나 시원한 입매와 양 턱선으로 인해 헤어스타일에 따라 여러 가지 이미지 연출이 가능한 얼굴이다."(그랜드성형외과 유상욱·오민 원장)
▼입대 당일
"이마선이 불규칙해 반항아적 이미지를 풍긴다. 이마를 드러내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박현성형외과 박현 원장)

⑪ 강인
▼입대 전

"둥근 얼굴형. 앞 광대뼈로 인해 동안 느낌이 강하다."(그랜드성형외과 유상욱·오민 원장)
▼입대 당일
"두상이 작아 하악이 강조되어 보인다. 좁은 이마로 둔해 보이는 이미지가 더해졌다."(그랜드성형외과 유상욱·오민 원장)

김아연 기자 aykim@donga.com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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