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깊이 생긴 손상처 일단 소독-연고바르기? 응급조치 말고 병원직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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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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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얼굴… 무릎… 상처 부위별 대처법

《흔히 ‘상처’라고 하면 아이들이 뛰어놀다 넘어져 까진 상처를 떠올린다. 그러나 상처는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쌀쌀하고 건조한 날씨와 심한 일교차 때문에 피부가 극도로 예민해져 작은 충격에도 상처를 입기 쉽다. 환절기에 잘 생기는 성인의 상처는 어떤 게 있는지, 부위별로 올바른 응급처치법과 치료법, 관리법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 간단한 얼굴 상처는 찬물로 진정시켜야


얼굴에 생긴 상처는 몸의 다른 부위에 생긴 상처보다 더 신경이 쓰이는 법이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데다 피부가 민감한 부위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치료하기도 까다롭고 관리하기도 어렵다.

흔히 보는 얼굴 상처는 남성에게 많다. 주로 면도날에 베이는 정도의 작은 상처다. 건조한 날씨가 이어짐에 따라 피부는 더욱 거칠어진다. 이럴 때 날카로운 면도칼이 조금만 깊숙하게 박히면 수염뿐 아니라 수분을 유지하는 피부 보호막까지 깎아버린다. 상처가 더 잘 생기는 것이다.

면도할 때 생긴 상처는 처음에는 단순히 빨갛게 달아오르기만 한다. 이를 방치하면 노란 진물이 생기고 흉터가 남는다. 특히 면도기를 청결하게 관리하지 않았다면 면도기 날에 붙어 있던 세균이 모낭으로 파고 들어 염증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만약 면도 중에 피부가 따갑거나 화끈거린다면 찬물을 끼얹어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다. 상처가 생기면 찬물로 헹군 뒤 깨끗한 수건이나 종이타월로 가볍게 눌러 지혈한다. 이어 항균 작용이 있는 상처치료제를 바른 뒤 습윤 드레싱제 또는 상처용 밴드를 붙인다.

잦은 외부 미팅 때문에 얼굴에 밴드를 붙이는 것이 꺼려진다면 겔 타입의 상처치료제도 좋다. 요즘 시판되는 겔 타입의 상처치료제는 기존 연고제에 비해 끈적임이 적고 신속히 흡수돼 표시가 나지 않아 얼굴 부위 상처에 사용하기 적합하다.

○ 손, 2차 감염을 예방하라!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생활 속에서 크고 작은 상처가 자주 발생하는 부위가 손이다. 문틈에 끼이거나 요리하다 칼에 베인다. 종이 끝에 베이기도 한다.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손의 상처는 상대적으로 피부 표피층만 다치는 수준으로, 손상 정도가 크지 않다. 이 때문에 대부분 병원을 찾지 않고 연고를 바르는 수준에서 끝낸다.

그러나 손의 상처 관리는 중요하다. 2차 감염으로 이어질 경우 상처가 덧나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우리 몸의 면역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손에 생긴 상처의 세균으로 인해 손이 닿는 부위마다 세균에 감염될 우려가 있다. 따라서 ‘세균창고’로 불리는 손은 항시 청결을 유지해야 하며 상처가 생긴 경우에는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먼저 상처가 발생하면 상처의 깊이나 손상 정도를 확인하고 스스로 치료가 가능한 정도인지,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정도인지 판단해야 한다. 피부가 벌어져 피부 지방이나 근육이 보일 정도로 깊은 상처는 병원을 방문한다. 이때는 상처 부위에 함부로 연고를 바르거나 소독을 해선 안 된다. 병원에서 상처를 봉합할 때 집에서 함부로 바른 연고가 장애가 되기 때문이다. 병원을 찾기로 결정했다면 이런 조치를 하지 말고, 바로 병원으로 가야 한다.

집에서 치료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우선 상처 부위를 물로 깨끗이 씻어 이물질이나 죽은 조직을 제거한다. 지혈이 필요하다면 깨끗한 붕대나 천으로 감는다. 이때 균일한 강도로 압박해야 한다. 상처 부위에는 후시딘 등 항균작용이 있는 상처치료제를 발라 2차 감염을 예방한다.

○ 넘어져서 생긴 무릎 찰과상


넘어져서 까지고 피나는 무릎 찰과상도 흔히 보는 상처다. 이런 상처는 주로 야외에서 넘어지거나 긁혀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상처 부위가 오염되기 쉽다. 따라서 상처 그 자체보다는 2차 감염으로 인한 위험이 크다. 특히 출퇴근길에 넘어진 경우 하루 종일 상처 부위가 옷깃에 스치기 때문에 세균에 감염되거나 덧날 위험이 크다.

상처 부위를 만지기 전에 손을 비누로 깨끗이 씻도록 한다. 상처가 작으면 간단히 물로 씻은 뒤 그냥 노출시켜도 좋지만 상처가 크면 비누로 씻고 물로 헹구어 낸 다음 멸균된 거즈 등으로 덮도록 한다.

요즘은 상처의 자연 치유 효과를 강조하는 습윤 밴드도 각광받고 있다. 이러한 밴드 제품은 상처 부위에 축축한 환경을 마련해줌으로써 상처를 빨리 낫게 하고 흉터도 덜 생기도록 하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습윤 밴드에 항균작용을 하는 성분을 덧입혀 습윤 환경을 조성하면서 2차 감염까지 예방하는 제품도 출시됐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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