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러온 돌-박힌 돌 완벽 조화” 슬기로운 우승 훈련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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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온다, 리그는 온다]작년 K리그1 아깝게 2위 울산

이번 시즌을 앞두고 ‘폭풍 영입’을 한 울산 선수단이 지난주 울산 동구 봉수로에 있는 클럽하우스에서 훈련을 앞두고 코칭스태프들의 얘기를 듣고 있다. 오른쪽에 이청용의 모습이 보인다. 울산 제공
이번 시즌을 앞두고 ‘폭풍 영입’을 한 울산 선수단이 지난주 울산 동구 봉수로에 있는 클럽하우스에서 훈련을 앞두고 코칭스태프들의 얘기를 듣고 있다. 오른쪽에 이청용의 모습이 보인다. 울산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개막이 미뤄졌지만 훈련은 열심히 하고 있어요. 구단의 통 큰 영입 덕분에 지난해 아쉬웠던 부분이 많이 채워졌죠. 훨씬 다양해진 옵션으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김도훈 울산 감독)

울산은 지난해 간발의 차로 우승을 놓쳤다. K리그1 최종전 포항과의 경기에서 1-4로 완패하는 바람에 승점(79점)이 같은 전북에 다득점(전북 72점-울산 71점)에서 1점 차로 밀리며 14년 만의 우승 트로피가 눈앞에서 사라졌다.

울산은 좌절하지 않았다. 김광국 단장(대표이사)의 말처럼 “영혼까지 끌어모아” 전력 보강을 꾀했다. 대구에서 ‘빛현우’ 조현우를 데려와 골문 앞에 세웠고, 각각 일본과 미국에서 뛰던 정승현과 김기희를 영입해 수비를 맡겼다. 크로아티아를 누비던 고명진, 제주의 중원을 담당하던 윤빛가람에 이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출신의 이청용에게도 울산 유니폼을 입히며 최강의 중원을 구축했다. 모두 국가대표 출신이다. 1월 아시아축구연맹 23세 이하 챔피언십 최우수선수(MVP)에 빛나는 원두재도 함께하게 됐다. 지난해 K리그1 MVP인 미드필더 김보경(전북)과 골키퍼 김승규(가시와 레이솔)가 떠났지만 그 이상의 전력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2월 29일로 예정됐던 시즌 개막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호화 멤버들이 언제 무대에 오를 수 있을지는 기약할 수 없다. 하지만 울산 선수들은 여전히 시즌 대비를 위해 그라운드를 지키고 있다. 공식 경기가 없기에 훈련 일정은 단순해졌다. 매주 월∼금요일은 훈련을 하고, 충분한 휴식을 보장하기 위해 주말에는 쉰다. 특히 매주 금요일은 자체 경기를 하며 실전 감각을 조율하고 있다. 김 감독은 “상대 라인업에 따라 바꿀 수 있는 다양한 조합을 실험 중이다. 이청용의 경우 중원 오른쪽뿐만 아니라 다른 쪽에서의 움직임도 좋다. 어디든 맡길 수 있다고 본다. 조현우를 포함해 다른 영입 선수들도 적응을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의 박주호(오른쪽)가 클럽하우스에 들어오며 발열 체크를 하고 있다. 입구에서 1차 발열 체크를 한 선수들은 의무실에서 다시 체온을 잰다(왼쪽 사진). 선수들은 자신의 등번호가 쓰여 있는 물만 마셔야 한다. 울산 제공
울산의 박주호(오른쪽)가 클럽하우스에 들어오며 발열 체크를 하고 있다. 입구에서 1차 발열 체크를 한 선수들은 의무실에서 다시 체온을 잰다(왼쪽 사진). 선수들은 자신의 등번호가 쓰여 있는 물만 마셔야 한다. 울산 제공
혹시 모를 코로나19의 감염 위험에 대비해 훈련 장소인 울산의 클럽하우스는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훈련 전에 모든 선수의 체온을 재고, 선수들이 마시는 물병 뚜껑에 등번호를 써서 자신의 물만 먹도록 하고 있다. 김 감독은 “예년과 비교해 지루한 점도 있지만 선수들이 슬기롭게 대처해 가고 있다. 축구의 소중함을 새삼 느낀다고 한다. 하루빨리 리그가 개막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울산은 2017년 4위, 2018년 3위, 2019년 2위로 최근 3년 동안 한 계단씩 순위를 끌어 올렸다. 우승 마침표를 꿈꾸는 울산 팬들은 누구보다 리그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k리그#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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