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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없이 선동만 가득한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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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없이 선동만 가득한 SNS

기타입력 2011-11-01 03:00수정 2011-11-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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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에게 총 가질 자유 주게 된다”… “프리메이슨의 음모다”…
31일 트위터에 올라온 한미 FTA 관련 글. “한미 FTA가 체결되면 대한민국 국민에게 총을 가질 자유를 주고…” 같은 근거 없는 유언비어가 상당수다. 포털사이트 다음 홈페이지
“만화가 강풀(@kangfull74)이 그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문제점, 일독을 권합니다.”

대표적인 ‘진보 논객’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지난달 30일 밤 자신의 트위터에 이 같은 글을 띄웠다. 조 교수의 팔로어는 16만여 명이다. 그가 언급한 인기 온라인 만화가 강풀 씨의 만화는 2006년 그린 ‘FTA를 말한다’. 이 만화는 ‘이대로 FTA를 맺으면 미국의 민간기업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장사를 하면서 자신들의 기업활동에 해가 되는 모든 것에 제동을 걸게 된다’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만화는 “정부란 결국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기에 우리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발해야 돼”라는 말로 끝맺는다.

이처럼 진보 진영의 ‘파워 트위터리안’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한미 FTA 반대론 확산’을 꾀하고 있다. 소설가 이외수 씨는 31일 새벽 트위터에 한미 FTA로 “너무 많은 것을 잃게 된다”고 썼다. 이 씨는 팔로어 수 1위(99만여 명)다. 이에 소설가 공지영 씨(팔로어 21만여 명)도 한미 FTA를 비판한 이 씨의 멘션(언급)을 리트윗(다시 트윗해 자신의 팔로어에게 보내는 것)해 공감을 드러냈다. 팔로어 6만여 명을 보유한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은 30일 ‘한미 FTA는 을사늑약보다 더 나쁜 나라 팔아먹기’라는 자극적인 트윗을 띄웠다.


포털사이트 SNS 실시간 검색 코너에서도 FTA 이슈가 초 단위로 업데이트될 만큼 많은 의견이 오갔다. 그러나 많은 글이 한미 FTA와 관련해 근거 없는 선정적인 내용들로 채워졌다. “한미 FTA가 체결되면 대한민국의 선량한 국민에게 총을 가질 자유를 주고 미국을 위해 열심히 군수물자를 팔아줘야 할지도 몰라”(@archjang) “한미 FTA는 (비밀 결사조직인) 프리메이슨의 음모다. 확인할 수는 없으나 내 눈에는 보인다”(@special386) 등이 대표적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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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볼리비아는 FTA를 체결하지 않았는데도 “미국과 FTA를 체결한 볼리비아 상수도는 다국적기업 벡텔에 팔려 수돗물 값이 네 배로 올라 빈민들은 빗물을 받아 마셨다”(@mg2017, 29일) 같은 사실과 다른 유언비어도 인용됐다. 이 글을 쓴 누리꾼은 30일 “정정합니다… 미국과 볼리비아의 FTA는 아직 체결되지 않았네요”라는 멘션을 남겼지만 사실관계가 틀린 첫 글은 계속 온라인상에서 퍼져 나갔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으로 멕시코 경제가 피폐해졌다”는 주장은 SNS에선 ‘진리’로 통한다. 그러나 노무현 정부 시절 이백만 당시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이미 2006년 7월 ‘국정브리핑’에서 “멕시코는 NAFTA 발효 1년 만에 멕시코판 IMF 사태(페소화 위기)가 터져 NAFTA 효과를 제대로 얻지 못했다”며 “NAFTA가 멕시코 경제난의 주범이라는 엉터리 분석으로 한미 FTA를 무작정 반대하는 것은 철저히 경계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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