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모 부위로 본 골프실력] 고수? 하수? 장갑만 봐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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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1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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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쪽이나 힐 패드 닳으면 초보…검지-손바닥쪽 닳으면 싱글골퍼

 
고수끼리는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다고 했다.

필드의 고수들도 골퍼의 장비만 봐도 대충은 실력을 가늠할 수 있다.

클럽 페이스에 생긴 볼 자국은 가장 쉽게 핸디캡을 알아낼 수 있는 방법이다. 볼 자국이 페이스 중앙에 있으면 보나마나 싱글 핸디캡을 자랑할 것이고, 사방에 흩어져 지저분하다면 100타 수준일 게 뻔하다.

또 다른 방법은 장갑이다.

어느 부위가 닳아있고 떨어졌는지 확인하면 골프 습관과 실력을 가늠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골프장갑은 왼손에만 낀다. 여성의 경우 양손 모두 사용하기도 하지만 한쪽에만 끼우는 게 일반화되어 있다. 장갑의 수명은 짧게는 1∼2라운드에서 길게는 1년까지도 쓴다. 엄지손가락에 구멍이 뚫리는 골퍼, 손바닥이 일찍 달거나 찢어지는 골퍼가 있는가하면, 어떤 이는 몇 개월을 쳐도 새것처럼 아껴 쓰는 골퍼도 있다. 연습하는 횟수와 실력, 습관 등에 따라 다르다.

영국의 골프전문지 골프월드는 골프장갑의 마모 부위를 보면 어떤 실수를 저지르고 있는 지 알 수 있음을 밝혔다.

부위별 마모에 따른 골퍼들의 실수를 알아봤다.

○먼저 엄지손가락이 쉽게 닳아 없어지는 골퍼(사진1)

이 경우 대부분은 손가락에 너무 많은 힘을 주고 있는 초보 골퍼들에게서 자주 볼 수 있다. 클럽을 잡을 때 공간이 생기는 데 스윙하는 동안 이 공간으로 클럽이 이동하면서 마모가 생긴다. 같은 부위에 물집이 생기는 골퍼도 마찬가지다. 손바닥 끝 아래서부터 검지의 첫 번째 관절에 이르는 대각선의 그립을 쥐면 예방할 수 있다.

○검지와 손바닥이 마모되는 골퍼(사진2)

이상적인 그립을 잡았을 때 발생하는 마모 현상이다. 강력한 파워 스윙을 구사하는 하드 히터들에게서 종종 볼 수 있다. 어느 정도 골프에 익숙하거나, 80대 초중반의 실력을 자랑하는 골퍼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다. 강력한 헤드 스피드와 클럽 페이스를 스퀘어 상태로 유지하는 것을 쉽게 만든다.

○힐 패드 부위도 마모가 쉽게 생긴다(사진3)

이 부위에 손상이 쉽게 생기는 골퍼는 백스윙 톱이 불안하다는 증거다. 백스윙 톱에서부터 임팩트가 되는 동안 클럽이 손 안에서 많이 움직이고 있다는 증거다. 스윙의 정확성을 떨어지게 만들기 때문에 100타 전후의 골퍼들에게서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손바닥 부위에 단단하게 힘을 줘 손목이 미끄러지지 않고 자유롭게 클럽을 회전시킬 수 있는 그립으로 바꿔야 한다.

손의 크기와 모양에 잘 맞는 장갑을 선택하는 것도 실력이 영향을 미친다. 느슨한 느낌의 장갑은 스윙을 하는 동안 클럽이 함께 움직이는 느낌을 줘 정확한 타격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장갑이 손에 딱 맞는 지 확인하고, 손목을 꺾어 회전하면서 스윙하는 동안 그립의 압력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지 살펴보아야 한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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