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개발 선도… 후보물질 확보해 동물시험 돌입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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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o 의약 - SK바이오사이언스
메르스 백신 개발 노하우… 안전성 확인 후 9월 임상시험
차세대 폐렴구균-장티푸스 등… 백신 개발 위해 글로벌 협력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생산을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생산을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장기화하면서 국내에서 개발되는 백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두드러진 행보를 보이며 백신 명가의 자리를 공고히 다지는 분위기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코로나19 백신의 후보물질 발현에 성공, 본격적인 동물 효력시험 단계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동물시험에서 효력이 확인되면 곧바로 비임상시험에 돌입해 안전성을 확인하고 비임상 완료 후 이르면 9월엔 임상시험에 진입할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유전자 재조합기술을 이용해 제작한 항원(인체에 투여해 면역력을 위한 항체를 형성하게 하는 물질)을 여러 형태의 단백질 배양과 정제 플랫폼을 거쳐 백신 후보물질로 확보했다. 확보한 백신 후보물질은 서브유닛(바이러스의 일부를 포함한 항원) 형태로 다른 백신에 비해 높은 안전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기존에 보유한 합성항원 제작 기술과 메르스 백신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단기간 내에 안전성과 효과성을 확보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에 앞서 질병관리본부가 공고한 ‘합성항원 기반 코로나19 서브유닛 백신 후보물질 개발’ 사업에서 우선순위 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국내의 학교, 연구소, 기업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 입찰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의 허가와 임상, 제조, 생산 등 제품화와 관련된 모든 분야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인정받아 최종 낙찰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질본의 지원 아래 △코로나19 서브유닛 백신 후보물질 제작에 필요한 항원 부위 선별 및 유전자 합성 △다양한 후보물질 제작, 생산, 확보 △면역원성 평가분석법 개발 △동물에서 후보물질의 효능 평가 등의 연구개발(R&D)을 수행하게 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외에도 다양한 자체 개발 백신으로 세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최초 3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와 세계 최초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4가’, 세계 두 번째 대상포진백신 ‘스카이조스터’, 그리고 국내에서 두 번째로 개발한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 등 자체 개발 백신을 보유하고 있다.

‘스카이셀플루’와 ‘스카이셀플루4가’는 지난해 세포배양 독감백신으로는 세계 최초로 세계보건기구(WHO) 사전적격성평가(PQ) 인증을 획득해 국제 입찰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세포배양 독감백신 생산 기술은 글로벌 백신 리더인 사노피 파스퇴르에서 개발하는 ‘범용 독감백신’에 적용하기 위해 기술수출 계약이 체결되기도 했다.

또 사노피 파스퇴르와 공동으로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을 개발하기 위한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이다. 빌&멀린다게이츠재단의 R&D 지원 아래 국제백신연구소와 장티푸스 백신 개발, 주사형 로타바이러스 백신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박지원 기자 jwpark@donga.com
#bio의약#제약#의학#sk바이오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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