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슈엔 1000년에 1번 지진난다더니…日 “안전지대 없다”

  • 입력 2005년 3월 21일 1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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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리히터 규모 7.0의 강진이 엄습한 일본 규슈(九州) 지방에서는 21일에도 크고 작은 여진이 계속돼 주민들이 가슴을 졸였다.

일본의 지진 전문가들은 최근 300년간 규슈 북부에서 이번과 같은 대형 지진이 일어난 적이 없었던 점을 들어 “일본 열도 전역에 지진의 공포로부터 자유로운 지역은 한 곳도 없음이 확인됐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21일 오전 6시 17분경 후쿠오카(福岡) 현 마에바루(前原) 시에서 규모 3.0의 지진이 일어난 것을 비롯해 사가(佐賀) 현과 오이타(大分) 현 등 규슈 지방 곳곳에서 규모 2.0∼3.0의 여진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은 “20일 이후 발생한 여진 횟수가 100회를 넘었다”고 밝혔다.

지진이 계속되자 행정당국은 산사태 위험이 큰 지역의 주민들에게 긴급대피 명령을 내렸다. 또 진앙에서 가까운 후쿠오카 만(灣) 겐카이(玄海) 섬의 주민 700여 명 전원이 섬을 떠나 육지로 대피하는 등 이재민 2300명이 후쿠오카 시내의 체육관에서 피난 생활을 했다.

다행히 규슈 일대의 철도, 전력, 가스, 수도 회사들은 기습적인 강진에도 불구하고 태풍 피해에 대처했던 경험을 살려 복구 작업을 신속하게 마쳐 큰 혼란은 빚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한반도와 가까운 규슈 북부는 ‘지진 대국’인 일본에서도 지진에 관한 한 안전한 곳으로 분류됐던 지역. 후쿠오카 앞 겐카이나다(玄海灘)에서 규모 7.0의 지진이 발생한 것은 1700년 이후 처음이다.

일본 정부가 지난해 내놓은 ‘지진 대책 종합보고서’에도 “규슈 북부에서 규모 6.0 이상의 대지진이 일어날 확률은 1000년에 1회 미만”이라고 돼 있다.

도쿄=박원재 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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